좌석 없는 ‘맘편한’ KTX…착불로 받는 ‘임산부 영양제’
[앵커]
각 기관별로 시행 중인 저출생 정책 중에는 '임산부 지원'이 많습니다.
특히, 임산부의 편리한 이동권을 위해 좌석을 할인해 주는 등 지원 정책들이 있는데요.
그러나, 막상 이용률은 저조하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산부 승객에겐 좌석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맘편한' KTX, 하지만 출퇴근 시간 등 승객이 몰릴 땐 좌석 찾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상반기 이용률도 5%에 그쳤는데,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여객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아예 혜택을 없앴습니다.
[최고은/'맘편한' KTX 이용객 : "이미 예매한 자리가 많으면 특별석도 다 차기 때문에, 이게 완전 (임산부) 우선적으로 되는 것도 아닌 거 같더라고요."]
별도 임산부 좌석이 공석으로 배정돼 있지 않는데다, 임산부뿐 아니라 다자녀, 저소득층 등과 통합 지원해 할인 좌석이 빨리 소진되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예산입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장애인이나 유공자나 관계 법령에 수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령이 되어 있는데, (임산부 우대는)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엽산·철분제, 교통 약자 배지.
임산부에게 무료 제공되는 물품들입니다.
직장인이나 평일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는 택배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배송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한예린/경기도 안산시 : "의아하기는 했어요. 지원해 주시는 거는 감사한데, 내가 돈을 내고 뭔가 받는 느낌…."]
지난 3년간 임산부들이 지원 키트 수령을 위해 낸 택배비는 모두 3억여 원.
복지부 측은 택배비를 임산부가 내도록 한 건 예산 문제도 있지만, 보건소를 방문해 직접 진료받도록 독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용갑/더불어민주당 의원 : "단발성 혜택이 아니라 임산부의 어떤 짐을 정부가 덜어줄 수 있는 체계적인 그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태아 발달을 위한 엽산제의 경우 임신 준비 단계부터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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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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