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日 전지훈련 첫 경기 완패... 위성우 감독 "현실이고 부족한 게 맞다"

박재호 기자 2024. 9.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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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우리은행-에네오스 경기 장면. /사진=우리은행 제공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일본 치바현 카시와에 위치한 JX 에네오스 훈련장에서 일본프로농구(W리그)에네오스와 연습경기에서 46-75로 패했다. 김단비와 이명관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11득점)을 올린 가운데 심성영과 스나가와 나츠키도 8득점씩을 올렸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이게 현실인 것 같다. 체력적인 한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선수 파악도 잘 안되는 상태라 서로 알아가고 이번 전지 훈련에서 더 알아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JX는 W리그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다. 경기장 두 면을 빼곡하게 메운 챔피언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23번이나 리그 정상에 올랐다. 10년 이상 왕좌를 지킨 기억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22승4패를 마크했다. 우승 팀 후지쯔(23승3패)와 단 1경기 차이였다.

사실 우리은행은 완벽한 호흡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비시즌 면면이 많이 바뀌었다. '에이스'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이 해외로 눈을 돌린 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많은 선수들이 이동했다. 여기에 박신자컵이 끝난 지 얼만 안 된 시점인 만큼 피로가 쌓인 부분도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일본으로 들어오자마자 훈련을 소화했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대등한 경기가 후반전 들어 격차가 확 벌어졌다. JX의 외곽 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고전했다. 주축 선수들 위주로 뛰다 보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미야사키 모모나가 갑작스레 빠지는 악재도 겪었다. 2쿼터 중 왼쪽 손가락이 탈구된 것. 현장에서 바로 끼우며 조치를 취했지만 붓기가 남아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다. 선명한 과제를 마주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사진=우리은행 제공
다음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일문일답.
-전지훈련 첫 경기 패배, 어떻게 봤나
▶우리팀 실력이 사실 박신자 컵 때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보니, 이게 현실인 것 같다. 사실 부족한게 맞고 한편으로는 대회 끝나고 조금 컨디셔닝 하고 왔어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한 번 치르면 조금 리프레시하고 좀 이렇게 와야 되는데 일정을 우리가 마음대로 잡을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보니까 조금 그런 부분에서 체력적인 한계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전형적으로 못하는 팀들의 한계가 후반전이다. 전반전에는 좀 긴장해서 했는데 후반전에 확 떨어지는 거는 조금은 체력적인 부분이 겹치다 보니까 그렇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쨌든 잘 끌어올려가지고 우리 걸 만들고 있는데 이제 그게 좀 쉽지 않은 것 같다. (김)단비도 뭘 하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밸런스가 깨졌다는 느낌이 들어 사실 걱정을 했다. 실력도 지금 떨어지는 부분이지만 몸을 이렇게 해서 전지훈련으로 와서 과연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있을까. 박신자 컵을 잘해서 생각보다는 괜찮긴 했다 생각을 했는데 사실 그게 아니라는 거다. 운동이나 스포츠는 결국은 시간과 싸움과 노력에 의해서 나와야 되는데 그중에 한 3개월 정도 하고 뭔가 이렇게 좀 애들 들고 저 좀 착각이지 않았나. 다 각자 팀에서 하던 농구가 다 스타일인데 이게 갑자기 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오승인, 편선우와 같은 신인 투입에 대한 고려는 안했는지
▶그 선수들이 사실 들어와서 갑자기 할 수 있는 거는 사실은 어렵다고 보고 제 생각에는 이제 여기 멤버에 결국은 이제 (부상 중인) (김)예진이가 얼마나 빨리 좀 돌아오느냐가 중요하고. 냉정하게 예진이나 좀 들어오면 이제 운영 폭이 조금 커지고 수비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위주로 팀을 꾸려가는데, 각 팀에서 온 선수들이 각자 역할이 있었고 수비를 잘하던 선수들이 아니다보니까 단비 하나만으로는 수비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후반전에는 전반전에 비해 아무 지시도 안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애들이 이렇게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게 의미가 없다는 거다. 애들이 느껴야지 혼을 내더라도 '우리가 하자'하고 힘을 내는데 지금은 안 받아들여질 것 같았다.

-이번 시즌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지
▶일단은 이제 제가 단비한테 얘기를 한번 한 적이 있는데, 어쨌든 팀의 기둥이니까. 집을 짓더라도 기둥이 똑바로 서야하는데, 지금 단비 몸 자체가 아킬레스건 때문에 운동을 비시즌 기간에 거의 못했다. 박신자컵 하기 3~4주 전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보니까... 단비가 자기 몫을 해줘야하는데 지금 자기 혼자 하기도 사실 버겁다는 문제가 있다. 오늘도 얘기를 해서 다른 거 신경 쓰지말고 몸 올리는 데 신경을 쓰라고. 근데 그런 게 지금 잘 안 맞는 것 같다.

-이번 시즌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사실 이 멤버를 가지고 6월 10일 제일 늦게 훈련을 시작했고, 잘한다는 거 자체가 힘들다. 두 달 몸 만들고 지금 8주 정도, 박신자컵 하기 전에 갑자기 그 일주일 전부터 연습 게임을 시작해서 사실 뭐 이게 잘하는 건지 뭘 잘하는지 사실 뭘 나도 전혀 모르겠다. 애들 선수 파악도 잘 안되는 상태라 서로 알아가고 이번 전지 훈련에서 더 알아봐야할 것 같다.

-멤버도 많이 바뀌었고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농구 팬들은 위 감독님이라면. 하고 바라는 점이 있을텐데
▶저는 유능한 감독이 아니고 열심히 가르치는 감독이고, 잘 가르치기보다도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서로 시간이 쌓이고 경험치가 쌓여야 할 것 같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함께 했던 선수들은 다 나갔고, 단비도 2년밖에 같이 안했는데 단비 혼자 남고 나머지 다 바뀌었기 때문에 단비도 지금 혼란이 없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이)명관이는 1년 됐는데 조금 정리가되고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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