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하더니...벤탕쿠르,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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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우루과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밟을 처지에 놓였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FA가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탕쿠르를 규정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는 6~12경기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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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자국 우루과이 방송서 손흥민 관련 발언
"손흥민 사촌 유니폼 가져다줘도 모를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우루과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최대 1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밟을 처지에 놓였다.
FA는 1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벤탕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벤탕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벤탕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FA가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탕쿠르를 규정 위반으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선수 개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FA 징계위원회는 6~12경기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규정에 명시돼 있다. 벤탕쿠르는 오는 19일까지 소명해야 하지만 FA가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중징계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3개월 전에 발생했다.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탕쿠르는 손흥민과 관련한 발언에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의 집에 방문한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발언이었다. 벤탕쿠르는 농담처럼 넘겼지만 이를 접한 축구 팬들은 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벤탕쿠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24시간이면 사라지는 공간에 사과문을 게재해 진정성을 의심 받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SNS에 "벤탕쿠르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동료를 너그럽게 감쌌다.
이와 관련해 정작 토트넘은 침묵으로 일관해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벤탕쿠르는 그 어떤 징계 없이 넘어갔고, 지난달 EPL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FA가 칼을 빼들면서 침묵했던 토트넘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미드필더 벤탕쿠르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 가뜩이나 중원이 약한 토트넘으로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토트넘은 개막 3라운드 동안 1승 1무 1패로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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