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전주 유죄' 공방...추석 전 의료협의체 '난항'
여당, 공식 논평 안 내…"김 여사 연루 증거 없어"
'여야의정 협의체' 난항…추석 전 출범 어려울 듯
한동훈, 임현택 의협회장에 협의체 참여 거듭 촉구
[앵커]
정치권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이른바 '전주'가 받은 유죄 판결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 판결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은 어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공범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돈을 댄 전주가 방조 혐의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부각하며 김건희 여사 특검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활용됐다는 건 이미 1심 판결부터 인정됐다며, 이제 특검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검찰은 이미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한 사실을 알고도 기소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어떤 핑계를 대도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판결 이후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적용하려면 적어도 시세조종 행위를 미리 알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김건희 여사는 사실은 그런 사람들하고 교류나 의사 전달이 전혀 없어요. 검찰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수사를 했으면 벌써 무혐의 처분을 해야 했다고 보고…]
반면, 한동훈 대표와 가까운 정광재 대변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공세가 지나치긴 하지만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할 가능성이 전보다 커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민심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연휴를 앞두고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정치권이 바삐 움직이곤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우는 게 목표였던 여당은 협상 상대인 야당과 의료계, 정부와 모두 이견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의료계의 경우, 한동훈 대표가 어제와 오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에게 협의체 참여를 거듭 요청했지만, 가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만 받았다고 국민의힘이 오전에 알렸습니다.
정광재 대변인은 전공의 단체와도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협의체에 들어오라고 읍소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애초 참여할 뜻을 내비쳤던 다른 의사단체들도 관망하는 태도로 돌아섰다며, 추석 전 협의체가 출범할 가능성은 10% 아래로 본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여당은 정부와는 어제 당정협의를 거쳐 의사들의 의료사고 부담을 줄이고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회의에선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이 격론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당은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와 전공의 대표들을 향한 경찰 수사 등을 유연하게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겁니다.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여당은 협상의 남은 한 축인 야당의 태도 역시 너무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 입장은 뭔가요?
[기자]
먼저 정부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료계가 협상장에 나오지 않으면 협의체는 출범할 수가 없는데,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 재논의나 정부 책임자 문책 같은 전향적인 조치 없이 의사들을 뭐로 설득하겠느냐는 겁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아침 YTN과 통화에서 의료계에도 명분을 줘야 하는데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여당의 한동훈 대표도 그런 정부를 압도하거나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민주당 의료대란 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의체 구성의 핵심은 여야의정 가운데 의료계라며, 내년도 증원 규모 논의를 열어두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대표 역시 협의체 의제에 제한을 두지 말자고 밝힌 만큼, 대통령실이나 정부와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연휴를 시작으로 종교계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의료대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조언을 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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