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눈에 ‘특수 콘택트 렌즈’…폴라리스 던에 이런 임무도
우주에서 시력 저하 원인 규명 예정
스페이스X가 추진한 ‘민간인 첫 우주 유영 시도’가 12일(미국시간) 성공한 가운데 이들이 이틀 뒤 지구에 귀환하기 전까지 실행할 실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자신들의 눈에 특수한 콘택트 렌즈를 장착해 지구 밖으로 나간 사람들의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집중적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향후 인류가 달과 화성 등 다른 천체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12일 미국 CNN과 콜로라도 볼더대 등에 따르면 민간인으로서 첫 우주 유영을 끝낸 우주비행사들을 포함한 ‘폴라리스 던’ 임무 소속 우주비행사 4명은 오는 15일 지구 귀환 전까지 36가지 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폴라리스 던 임무에 소속된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10일 지구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지구 궤도로 떠났다.
이들이 시행할 실험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것은 ‘신경안구증후군(SANS)’ 원인을 밝히는 일이다. SANS는 지구 밖으로 나가 무중력을 경험하는 우주비행사 가운데 절반에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98년부터 고도 약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는 우주비행사에게 나빠진 시력을 보완할 수 있는 특수 안경을 지급했다. 2011년부터는 ISS에서 시력 변화를 겪은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 귀환하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신체를 촬영했다. 그랬더니 SANS가 뇌 압력 상승에서 비롯된 ‘시신경유두부종’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페이스X와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진은 SANS 원인을 더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규명하기로 했다. 이번 폴라리스 던 임무에 참여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자신의 안구에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도록 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벗어나 무중력 상태로 진입한 뒤 망막 등 눈 주요 부위 모양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감지된 정보는 초소형 안테나를 통해 외부 컴퓨터로 전송된다.
이 연구의 필요성은 최근 빨라진 인류의 우주 진출 속도 때문에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로 한국과 영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2030년대 달에 인간이 상시적으로 머무는 기지를 짓는 것이 목표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2년 뒤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며 “약 20년 안에 자급자족 도시를 (화성에)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주비행사의 시력 저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우주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 볼더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향후 인류가 먼 우주로 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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