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완성형 선발 기대 김태형 “광주 가면 제일 먼저 야구 보러 가고 싶어”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9.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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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돌아가면 제일 먼저 집에 가서 가족들,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야구장에 가서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보고 싶다.”

KIA 타이거즈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덕수고등학교 우완투수 김태형을 지명했다. 광주 출신의 김태형은 화순초-화순중학교를 나와 덕수고로 야구 유학을 온 이후 KIA로 지명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로컬 보이’다.

또한 김태형은 어린 시절 양현종을 롤모델로 꼽고 야구를 배우고 자라 고교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이후 자신이 응원하고 선망했던 구단에 입단하게 된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또한 신장 186cm 91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태형은 덕수고 2학년 시절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드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김태형은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KIA는 이런 김태형을 당장 내년 선발감으로 점찍었다.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은 “이제 ‘내년에 정말 잘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담아 (‘너 땀시 살어야’를 이어갈 선수라는 발언을)했다. 꼭 내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명 직후에도 KIA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드러낸 김태형은 드래프트 종료 후 인터뷰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게 된 것에 대한 부푼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투수로서 스타일과 장점에 대해 우선 김태형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던지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 중반대로 나오고 최고는 150km 정도 된다”면서 “슬라이더를 제일 자신 있게 던지는 편이다”라고 소개했다.

야구장과 TV로만 늘 지켜봤던 롤모델 양현종을 이제 동료이자 선배로서 만나게 됐다. 김태형은 양현종을 만난다면 “일단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되는 지, 또 프로 선수가 됐으니까 어떤 걸 준비해야 되는 지를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명 직후에도 김태형은 수없이 KIA 타이거즈를 언급해 팬들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팬으로서 KIA 지명이 특별했던 소회를 묻자 김태형은 “그만큼 가고 싶었던 팀이니까 계속 언급했던 것 같고 진짜 완전 처음 (야구를) 시작한 것도 KIA 때문이었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202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IA에 지명된 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한 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떠오른 KBO리그 대표 선수가 됐다. 심재학 단장은 김태형이 투수 가운데 바로 그런 김도영과 같은 KIA의 기둥이 되길 바랐다.

김태형은 “팀에서 기대하는 만큼 부응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내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연한 각오를 전했다.

화순초등학교와 화순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김태형은 야구 명문 덕수고로 진학해 3년 간 친구와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했다. 당분간은 서울과 광주를 왔다갔다 하는 생활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광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김태형은 “집에 가서 가족들 전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서 인사드리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경기를 오랜만에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집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생활하게 된 것이 또 하나의 가장 큰 기쁨이기도 했다. 김태형은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어서 좋다. 집이 신창동인데 경기장(챔피언스필드)까지 버스로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특히 이날 지명 직후 김태형의 부친은 “KIA 타이거즈 사랑합니다”를 크게 외치며 찐팬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밝게 웃은 김태형은 “아빠도 원래 좀 조용하게 나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데 한 번씩 이렇게 큰 자리에서 말을 잘하시는 것 같아서 좋았다”며 부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젠 정말 프로 선수로서 준비해야 할 단계다. 김태형은 “몸을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캐치볼은 쉬지 않고 계속 꾸준히 하면서 팀에 가서 바로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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