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는 항문으로도 숨쉬어"…올해 이그 노벨상 수상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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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가 항문을 통해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자들이 올해 이그(Ig)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치의학대 연구팀이 몸집이 작은 쥐와 큰 쥐,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들 포유류가 직장을 통해 전달되는 산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로 이 연구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에서 열린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 생리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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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가 항문을 통해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자들이 올해 이그(Ig)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치의학대 연구팀이 몸집이 작은 쥐와 큰 쥐,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들 포유류가 직장을 통해 전달되는 산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로 이 연구로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에서 열린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 생리학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미꾸라지와 같은 동물이 창자를 사용해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입이나 코와 같이 일반적인 호흡기관으로 호흡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다른 신체 기관을 사용해 숨을 쉴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면서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인공호흡기가 부족한 호흡부전 환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타케베 연구원은 이그 노벨상 수상 소감에 대해 "혼란스러운 감정"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러한 연구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직장을 통해 호흡하는 방법은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그 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가 격월로 발간하는 잡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연구 회보’가 노벨상을 패러디해 1991년 만들었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진지하고 엄숙한 노벨상과 달리 패러디 정신을 살려 ‘웃어라, 그리고 생각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생리학상과 화학상, 의학상 등 10개 부문에 수여한다.
이그 노벨 의학상은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유발하는 가짜 약이 고통스러운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가짜 약보다 환자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수행한 스위스, 독일, 벨기에 공동 연구팀이 수상했다. 송어가 죽은 뒤에도 해류에 맡긴 몸이 살아있는 송어만큼 효율적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힌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이그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 화학상은 술에 취한 벌레와 술에 취하지 않은 벌레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한 네덜란드 연구팀에 돌아갔다. 이그 노벨 식물학상은 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식물 '보킬라 트리폴리올라타'가 옆에 놓인 플라스틱 조화의 잎을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한 미국과 독일 연구팀이 수상했다.
이그 노벨 생물학상은 미국의 생물학자인 엘리 포다이스와 윌리엄 피터슨이 1940년 발표한 겁에 질린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사후 수상했다. 노벨상과 달리 이그 노벨상은 사망 후에도 수상할 수 있다.
올해 이그 노벨 평화상은 비둘기를 사용한 유도 미사일을 개발한 미국의 심리학자 버러스 스키너에게 돌아갔다. 스키너가 1990년 사망했기 때문에 사후 수상이다.
이그 노벨 인구학상은 사무상 오류와 연금 사기가 많고 출생증명서 발급이 미흡한 지역에서 장수하는 인구가 많다는 주장이 유난히 활발하게 제기된다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이그 노벨 해부학상은 남반구에 사는 사람들에게선 덜하지만 두피 모발은 주로 시계 방향으로 휘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낸 프랑스 네케르앙팡말라데스병원 연구팀이 수상했다.
이그 노벨 통계학상은 35만 회의 실험을 통해 공중으로 던진 동전이 처음 집어들었던 상태와 같은 방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네덜란드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이 연구는 던져진 동전이 처음과 같은 방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약간 높다는 미국 통계학자 페르시 디아코니스가 제시한 가설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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