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특검법은 필연”…추석 연휴 앞두고 정부·검찰 맹공
김민석 “검찰엔 야쿠자 피가 흐르나?” 비판
‘검찰독재대책위원회’ 출범…한준호 위원장
이재명, 오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더불어민주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 역할을 한 손모씨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 등 윤석열 정권 실정을 부각하는 메시지도 쏟아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는 단순히 계좌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직접 주가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과 진술이 여러 차례 나왔다”며 “김 여사 혐의는 손씨와 비할 바 없이 엄중하고 한마디로 급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한 사실을 알고도 기소하지 않았다”며 “이제 어떤 핑계를 대도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김건희 특검’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하는 세력은 주가조작 세력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검찰 비판도 이어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제거 공작은 야쿠자를 동원해 자행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작전명 여우 사냥과 같은 추악한 음모”라며 “친일매국정권의 칼잡이 검찰에겐 정적 제거를 위해 어떤 만행도 불사한 일제 하의 칼잡이 야쿠자의 피가 흐르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검찰 심판과 사법 정의 회복의 시간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사조직 충암파를 동원해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 준비 음모에 들어간 불량정권을 반드시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검찰개혁 고삐를 쥐는 모습이다. 위원장엔 한준호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위원회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해 야당 인사에 대한 사건을 조작하고 억지 기소를 남발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최대 위협인 검찰의 적폐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정치검찰 청산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의료대란에 대한 정부·여당의 안일한 대응에도 날을 세웠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해선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며 “오죽하면 추석 연휴 기간 ‘아프지 말아야 한다’ ‘아프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재판 출석 관계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중앙대 명예교수) 등 중도 성향의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 이 대표는 오는 15일엔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엔 한국교회총연합회 장종현 목사를 예방하고, 이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예방 일정도 추진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도탄에 빠진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의료대란 상황 회복과 관련해 종교계 지도자들 조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추석 기간에도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외연 확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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