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들으면 더 특별한 바흐·쇼스타코비치…사랑의 창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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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저에게 친숙한 곳입니다. 클래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도 많지요. 이런 곳에서 일을 하게 돼 굉장히 행복합니다."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에 낙점된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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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은 저에게 친숙한 곳입니다. 클래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도 많지요. 이런 곳에서 일을 하게 돼 굉장히 행복합니다."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에 낙점된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카바코스는 "예전부터 롯데콘서트홀이 멋진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여기에서 더 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열린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에선 연주자로 참여해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 3악장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내년 8월 말 개막하는 제6회 클래식 레볼루션에서도 바흐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카바코스는 "두 작곡가의 음악은 함께 들으면 훨씬 더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이나 자유, 희망 등 우리가 바라는 가치들에 창문을 열어줄 수 있는 음악가들"이라고 힘줘 말했다.
"바흐는 인간이 만든 음악 중에 가장 완벽한 작품을 창조해낸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과 신이 나누는 대화를 음악에 녹이기도 했지요. 반면 쇼스타코비치는 인간의 고뇌와 고통을 대변하는 음악을 썼어요. 이렇게 대비되는 두 음악을 함께 들으면 이 시대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해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음악가의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공부한다고 했다. 연주자와 지휘자의 역할은 음악과 관객을 연결하는 '메신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희가 무대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 '나'라는 사람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악보에 적힌 것들은 음악이 돼 살아나지요. 음악가로서 좀 더 조심스럽게 이를 전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술이나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으니까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카바코스는 1985년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1988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넓혔다.
2011년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고 2013년과 2020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며 한국 관객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에선 예술감독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선 지휘를 맡으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주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서로를 존중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 그게 밑바탕이 되어야지만 무대 위에서 화학 작용이 일어나고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연주하는 사람과 지휘하는 사람 모두 음악이 목적이고,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연주자든, 지휘자든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다운 음악을 표현할 수 있을지 방법이 다를 뿐 결국은 같은 곳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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