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0% '뚝'…"너무 TSMC만 찾아" 돈줄 마른 인텔, 美정부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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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환을 선언했던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에 빠지자 대만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문제 삼으며 조 바이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인텔을 반도체 자립화 첨병으로 내세우려던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국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하며 화답했다.
앞서 인텔은 파운드리로 본격 전환을 선언하면서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레곤 등 4개 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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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차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환을 선언했던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에 빠지자 대만 TSMC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문제 삼으며 조 바이든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인텔을 반도체 자립화 첨병으로 내세우려던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국내 반도체 생산을 독려하며 화답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최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을 만나 미국 기업들이 과도하게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다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로 엔비디아, 애플, AMD, 구글, 아마존 등 굴지의 미국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후 러몬도 장관은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일부 주주들과 회동해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를 언급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제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회동의 목적은 미국 내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를 보유하는 데 따른 경제적 이점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앞서 블룸버그도 러몬도 장관이 엔비디아와 AMD 경영진을 만나 현재 건설 중인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을 검토할 것을 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텔의 위기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국산화 전략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단 판단 아래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텔은 파운드리로 본격 전환을 선언하면서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레곤 등 4개 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업 부활이란 미국 정부의 구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바이든 정부는 전폭 지원 의사를 밝혔고, 반도체법을 통해 인텔에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를 포함해 약 195억달러(약 26조1400억원) 규모의 특급 지원을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2배 큰 규모였다.
그러나 인텔의 자금난으로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자금 지원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인텔은 생산 용량을 늘린 뒤 제품 수요에 따라 고도의 생산 장비를 들이는 전략을 수립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않고 있다. TSMC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제공하지만 인텔은 업계에 자사 제품의 역량을 설득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텔은 앞서 브로드컴, 미디어텍, MS 등과 협업을 고려 중이라고 했으나 아직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회사는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AMD 같은 경쟁 업체들에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AI 반도체에선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뒤늦게 파운드리 진출에 나섰지만 막대한 손실로 자금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심각한 실적 부진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60% 가까이 떨어지며 다우지수 퇴출설까지 제기된 터다.
인텔 이사회는 이번 주 회의를 열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신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지분 매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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