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찾은 트럼프-해리스..."낙태권 수호" vs "초과근무 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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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경합주에서 나란히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가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는 동시에 근로자들을 위한 '초과근무 수당 비과세' 카드를 꺼내들며 민주당이 자신에게 제기하는 '부자 감세' 프레임 돌파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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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방문한 트럼프...부자 감세 프레임 돌파 시도
추가토론 대해 해리스 "유권자 위한 권리", 트럼프는 "없다"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경합주에서 나란히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부의 애리조나, 해리스 부통령은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벌였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기록된 9·11 테러 23주기였던 전날 나란히 뉴욕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엄숙한 추모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내고 11월 5일 대선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해리스가 유세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경합주로 분류되나 1976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2번을 제외하고 1900년대 중반이후 공화당 후보가 줄곧 이긴 지역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자였을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여가며 낙승을 예고했지만 해리스로 교체된 이후 다시 박빙 승부로 전환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그린즈버러에서 잇달아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주의 위협론과 낙태권 및 생식권 등 기존 공격 포인트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샬럿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재선에 성공하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헌법을 파괴하겠다는 사람을 미국 대통령에 다시는 앉힐 수 없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거부했다. 나는 의회가 여성의 생식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그린즈버러 유세에서도 "우리가 약자라는 점에 대해 분명히 하자. 자유와 기회, 미국의 약속을 믿는가"라고 질문한 뒤 "싸우면 이긴다"고 목소리낸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싸움은 미래와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며 "정부가 아닌 여성 자신이 자기 몸에 대해 결정할 자유와 같은 근본적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가진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을 공격하는 동시에 근로자들을 위한 '초과근무 수당 비과세' 카드를 꺼내들며 민주당이 자신에게 제기하는 '부자 감세' 프레임 돌파를 시도했다.
트럼프가 찾은 애리조나주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공화당 후보가 5연승 했으나 직전인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불과 0.3% 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며 경합주가 된 곳이다.
특히 유세를 벌인 애리조나 남동부 도시 투산은 불법 이민자 대규모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 공격을 염두에 둔 장소 선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과 카멀라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조합"이라며 "유일하게 행복한 사람은 지미 카터다.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입국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민자 때문에 월세 등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주장했고,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훔친다는 주장을 근거 제시없이 반복했다. 다만 토론 때처럼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 측은 추가 토론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샬럿 유세에서 토론을 추가로 하는 것에 대해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고 말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추가 토론은 없을 것이라면서 "공허한 말과 늘 같은 거짓말, 의미 없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뿜어내면서 어떤 계획도 정책도, 세부 내용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상대 측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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