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개 핵시설’ 평양인근 강선단지 가능성… 원심분리기 최대 수만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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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북핵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010년 미국 핵 물리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시찰로 외부에 존재가 알려진 영변 이외에 북한이 추가로 핵 시설을 건설한 지역으로 평양 부근의 강선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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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영저리 등에도 농축시설
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북핵 시설이 위치한 지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010년 미국 핵 물리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시찰로 외부에 존재가 알려진 영변 이외에 북한이 추가로 핵 시설을 건설한 지역으로 평양 부근의 강선을 지목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우라늄 농축 시설 시찰을 공개하면서 그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현행 생산을 위해 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을 돌아봤다’는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별관 공사 정황이 포착된 강선 단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올해 2월 말 강선 단지의 별관 공사가 시작돼 시설 가용 면적이 확장됐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강선 단지가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과 기반 속성이 유사하고, 최근 증축된 단지 내 건물이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당시 북한이 헤커 박사에게 보여준 것이 초고속 원심분리기 2000개”라며 “강선 지역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규모는 최소 수천 개에서 최대 수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비핵화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외에도 박천, 영저리, 천마산, 태천, 평양, 하갑 등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와 금평리에 폭발실험시설, 금호지구에 경수로 원자로가 있다. ‘영변 이외의 비밀 핵시설’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노 딜’의 핵심 원인이기도 했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영변 이외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없다고 강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기+α’를 요구하면서 회담이 결렬된 바 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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