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적 사고…"트레이드 서운함이요? 이유 있는 비즈니스라 생각"

이상완 기자 2024. 9.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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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가 이적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11일 DB 전지훈련지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만난 이관희는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구단이 아니라 기자들을 통해 먼저 들었다"며 "LG에서 2년간 주장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것들을 많이 내려놓고 팀 성적을 위해 힘썼는데, (트레이드 통보 방식 등) 헤어짐의 방식이 조금 아쉬웠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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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농구 원주 DB 이관희. 사진┃원주 DB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 유니폼을 입은 이관희가 이적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11일 DB 전지훈련지인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만난 이관희는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구단이 아니라 기자들을 통해 먼저 들었다"며 "LG에서 2년간 주장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것들을 많이 내려놓고 팀 성적을 위해 힘썼는데, (트레이드 통보 방식 등) 헤어짐의 방식이 조금 아쉬웠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당시 느낀 아쉬움이 오히려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관희는 "오히려 전 팀을 빨리 잊고 현재 팀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한) DB로 오게 된 게 나한테는 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DB 입장에서도 이관희의 합류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9분 54초 동안 9.3점, 3점슛 1.5개를 넣으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차기 시즌에도 벤치 구간 득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박인웅과 김영현이 버티고 있는 DB의 '3&D' 라인은 이관희의 가세로 더욱 탄탄해졌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는 공수를 모두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2번과 3번 역할을 번갈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희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내가 운동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고 싶다"며 "후배들이 잘 따라와준다면 전체적인 팀 사기가 오르고 자연히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DB의 '메기남(주변의 긴장감을 유발해 발전을 이끌어 내는 사람)'을 자처한 셈이다.

그와 DB는 공통의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관희는 2016~17시즌 서울 삼성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한 차례 올랐을 뿐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DB 역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전 소속팀) LG와 (현 소속팀) DB가 지난 시즌 모두 4강에서 떨어졌는데, 당시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메운다면 올 시즌엔 충분히 챔프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후 목표는 일단 챔프전에 오른 후 다시 밝히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프로농구 원주 DB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관희. 사진┃원주 DB

다음은 원주 DB 이관희와 일문일답이다.

-6월 중에 갑작스런 트레이드 소식이 있었다. 트레이드 당시에 따로 인터뷰를 본 기억이없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당시 느낌이 어땠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LG 있을 때는 변화가 그렇게 있을진 몰랐다(이재도, 이관희가 나가고 팀 구성을 완전히 바꾼 것을 가리킴). 그전에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 됐을 때처럼 구단 이야기 듣기 전에 트레이드가 될 거라는 사실은 전해듣긴 했다. 과거에 삼성에 있을 땐 뭐랄까,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팀이었고, 트레이드 된다는게 충격적이었는데 이번 트레이드는 잘됐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들었고, 더 좋은 팀으로 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한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서운한 마음도 좀 있지 않았을까.

▶있었죠. 있었는데... 삼성 때와 다르게 2년동안 주장도 하면서 개인적인거 내려놓고 팀 성적을 위해 2년 동안 많이 맞췄기 때문에 서운함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운한 생각이 든 덕분에 이전 팀을 빨리 잊고 지금 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트레이드 그렇게 한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김주성 감독이 이관희 선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더라. DB에서의 역할이 어떤 것이 될지?

▶(웃음)당연히 인터뷰 때는 칭찬만 하시겠죠. 부상이 있어서 이적 후에 연습경기 3번 정도밖에 못했는데, 재활을 열심히 한 덕분에 주어진 거의 반 정도는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본 전훈도 그렇고 컵대회까지 내 모습 보여드린다면 더 만족하시지 않을까.

-지난 시즌 MVP 이선 알바노와 호흡을 맞춘다. 여러 파생효과가 생길 것 같다

▶일단 경기 외적인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인 팀의 사기와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를 후배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런 모습을 본다면 경기에서 경기력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후배들이 보고 따라와줬으면 한다. 경기적인 부분에서도 DB가 거의 완성된 팀이긴 하지만 그 와중에 내 역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보다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

-김주성 감독님은 주로 이관희 선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

프로농구 원주 DB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관희. 사진┃원주 DB

▶LG에서 조상현 감독님은 미팅을 자주 했다. 내가 가기도 하고, 부르기도 하고. 김주성 감독님이랑은 여기서 미팅 딱 한 번 했다. 김주성 감독님은 개인적인 미팅 잘 안하신다고 하더라. 나하고 비슷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이야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걸 원하시는 듯하다. 나 또한 올시즌 잘하겠습니다 우승, MVP가 목푭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보다 처음 미팅 하면서 내가 왜 훈련을 이렇게 하고, 왜 여기 왔는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을 했다. 코트장에서 서로 원하는게 다 나오지 않을까.

-이관희의 시그니처인 롤렉스 세리머니는 계속 볼수 있나.

▶바꿀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여러가지 바꿀 만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있다. 그런데 특정팀에 한해서는 롤렉스 세리머니를 해야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챔프전에서 우승을 하는 게 목표일 것이다. DB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이 있어 목표가 똑같다.

▶그렇죠. 선수들이 늘 PO에 가겠다, 우승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비시즌에 종아리 부상으로 3주 정도 쉬었다. 일단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치는게 먼저다. 그 다음은 챔프전까지 가는 게 목표다. 전에 있던 팀(LG)도, DB도 지난 시즌 똑같이 4강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DB가 아쉬웠던 부분을 내가 충분히 메꾼다면 챔프전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는 챔프전 가서 말씀 드리는 거로 하겠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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