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피해액만 5340억… “고수익 보장” 투자리딩방 믿지마세요

조재연 기자 2024. 9. 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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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코인 사기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 A 씨는 인터넷에서 '주식 등 사기피해 모임'이라는 블로그를 접했다.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런 피해는 A 씨만의 일이 아니다.

경찰은 "요즘 사기는 수법이 정교해 심지어 경찰관도 피해자가 된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친지와 금융사기 예방법을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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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도 급증
경찰 “정교해진 사기 수법 주의”

“제가 ○○코인을 리딩(추천)받아 매수했는데, 계속 전화를 안 받아요. 제 돈 어떻게 찾죠?”

지난해 6월 코인 사기 피해를 입은 20대 여성 A 씨는 인터넷에서 ‘주식 등 사기피해 모임’이라는 블로그를 접했다. 이를 통해 ‘집단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투자 전문가 B 씨와 연결됐고, 그는 코인 업체로부터 가짜 ‘보상확약서’를 받아주며 믿음을 샀다. 그러나 이는 ‘미끼’에 불과했다. B 씨는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며 비상장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유했고, A 씨는 총 1만8000주를 사들였다. 이 주식을 높은 가격에 되사겠다던 B 씨는 거래 당일 연락을 두절했다. 피해금은 5억4000만 원에 달했다.

1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런 피해는 A 씨만의 일이 아니다. 투자 리딩방 사기 피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143건 발생해 5340억 원의 피해를 냈다. 보이스피싱도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1만1734건, 피해액은 3909억 원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요즘 사기는 수법이 정교해 심지어 경찰관도 피해자가 된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친지와 금융사기 예방법을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연애빙자사기(로맨스스캠)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과정은 비슷하다. ‘미끼 메시지’를 발송하고, 속이고,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40대 남성 C 씨는 SNS를 통해 ‘시리아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는 외국인과 알게 돼 사랑에 빠졌다. “일이 끝나면 한국에서 같이 살 계획”이라던 상대방은 “미리 이삿짐을 보낼 테니 택배비를 대신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믿은 C 씨는 총 1억4000만 원을 보냈지만 사기였다. 로맨스스캠은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920건의 피해가 접수돼, 545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멈추고, 사기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스마트폰으로 보는 모든 정보가 조작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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