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시찰 의도적 과시… “전쟁은 사전광고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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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76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하고, 600㎜ 초대형방사포(다연장 로켓포) 포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하는 등 광폭의 군사시찰 행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전격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과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 시찰은 대남용 성격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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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방사포차 시험 참관
북한 정권수립기념일(9·9절) 76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를 시찰하고, 600㎜ 초대형방사포(다연장 로켓포) 포차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하는 등 광폭의 군사시찰 행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전격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과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 시찰은 대남용 성격이 짙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새 형의 600㎜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보시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포차의 주행 계통을 더욱 발전시키고 화력 복무 전 공정을 완전 자동화한 포차의 전투적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에는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무력 훈련기지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훈련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전쟁에서 피를 적게 흘리는 법”이라며 “전쟁은 사전에 광고를 내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이 공개한 48장의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직접 저격 소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군대에는 능력 있는 진짜배기 싸움꾼들이 필요하다”며 “현대전쟁의 양상과 성격을 고찰해 볼 때 잘 훈련되고 준비된 특수작전 무력을 싸움마당의 기본 전투 무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승패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일거에 적들을 억제해버리고 무자비하게 쓸고 나가 완전히 해치울 수 있게 만반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2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SRBM인 초대형 방사포 수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었다. 지난달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에도 잠잠하던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다음 날 보란 듯이 미사일을 쏜 것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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