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밖 우주서 바라보니 지구는 완벽한 세상”

이종혜 기자 2024. 9.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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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광경은 꽤 좋다."

민간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우주 유영 도전에 성공한 재러드 아이작먼(41)은 우주선 밖에서 본 첫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며 "지구에 있을 때 우리는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는 마치 완벽한 세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쯤 우주 유영에 나선 아이작먼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첫 민간 우주 유영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을 이끌어온 억만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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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 성공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
선체 위로 나와 “광경 꽤 좋다”
줄없이 10분간 우주공간 체류
스페이스X 엔지니어도 참여
36가지 연구·실험뒤 지구귀환
재러드 아이작먼이 12일(현지시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해치에 부착된 난간 형태의 스카이워커를 한 손으로 잡은 채 민간인으로는 사상 첫 우주 유영에 나서고 있다. AFP 로이터 연합뉴스

“첫 광경은 꽤 좋다.”

민간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우주 유영 도전에 성공한 재러드 아이작먼(41)은 우주선 밖에서 본 첫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며 “지구에 있을 때 우리는 할 일이 많지만, 여기서는 마치 완벽한 세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쯤 우주 유영에 나선 아이작먼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첫 민간 우주 유영 프로젝트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을 이끌어온 억만장자다. 그는 폴라리스 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우주 유영에 직접 나섰으며 필요한 자금 수억 달러를 댔다. 그가 막대한 자금이 드는 우주 유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산가치가 23억 달러(약 3조 원)에 달하는 데다 전투기 조종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아이작먼. AFP 로이터 연합뉴스

포브스에 따르면 아이작먼은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뉴저지주에 있는 부모 집 지하실에서 결제 처리 업체 ‘시프트4’를 창업했다. 힐턴, 포시즌스, KFC 등 유명 체인을 비롯한 미국의 식당과 호텔 3분의 1가량이 시프트4의 고객이다. 또 취미로 비행을 시작해 전투기도 직접 조종할 수 있다. 경제트기로 61시간 51분 15초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최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1년에는 방산업체 드라켄 인터내셔널(드라켄)을 설립했는데 민간 기업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용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와 우주 유영을 한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전용 우주복을 입고 우주 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아이작먼은 해치에 부착된 난간 형태의 스카이워커를 한 손으로 잡은 채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섰다. 대부분 시간 손잡이를 잘 잡고 있었지만 때때로 몸을 살짝 위로 띄워 무중력 상태를 체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문 아이작먼은 우주 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고 길리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10분간 우주 유영에 나섰다. 이들은 과거 인류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던 구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나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에드 화이트 때처럼 줄에 매달린 채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형태의 유영이 아닌, 손으로 구조물을 잡고 있어 우주선에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우주 공간에서 36가지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을 시도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종혜 기자 lih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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