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4개 레드라인으로 ‘대만·인권·민주주의·중국의 발전’ 제시

구자룡 기자 2024. 9.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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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12일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거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셰 대사는 이날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관영 차이나데일리 후원으로 열린 뉴욕아시아협회의 '비전 차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해 양국이 수교 이후 인적 관계와 폭발적인 양자간 무역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국가 안보를 과도하게 확대하지 말라는 셰 대사의 발언과 달리 SCMP는 중국 소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제기한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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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언론 후원 뉴욕의 컨퍼런스에서 ‘압박, 제재, 고립, 봉쇄’ 지적
덩샤오핑에 카우보이 모자 선물한 자매도 우호의 상징으로 행사 참석
[서울=뉴시스] 셰펑 주미 중국대사.(사진출처 셰펑 X(옛 트위터))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12일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거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셰 대사는 이날 미중 수교 45주년을 맞아 관영 차이나데일리 후원으로 열린 뉴욕아시아협회의 ‘비전 차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해 양국이 수교 이후 인적 관계와 폭발적인 양자간 무역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압박, 제재, 고립, 봉쇄는 (수교)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게 곤경을 초래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 결과를 상쇄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서 넘어야 할 4가지 ‘레드 라인’이 있다며 대만,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중국 발전의 자유를 제시했다.

그는 “중국은 강대국이 패권을 추구하는 역사적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 문제로 이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로 대비하는 것도 오류이고, 중국의 정치 체제와 개발 경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셰 대사는 잘못된 미국의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지적했다.

여기에는 관계의 정치화, 자신의 질병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처방을 내리는 것, 국가 안보를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중국 카드를 사용하는 것 등이다.

1979년 1월 텍사스 로데오에서 덩샤오핑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주었던 키티와 켈레 밴 드라이스 자매가 지난 12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뒤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덩이 보인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셰 대사가 강경 발언과 함께 ‘달콤한 발언’도 섞었다고 소개했다.

2차 세계 대전 중 중국과 함께 싸운 미국의 ‘플라잉 타이거스’ 부대, 수십 년간의 교육 및 문화 교류,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공동 기여 등을 언급한 것이다.

셰 대사는 “양국은 어느 쪽도 다른 쪽을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에 상호 이해와 조정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중-미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가 안보를 과도하게 확대하지 말라는 셰 대사의 발언과 달리 SCMP는 중국 소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제기한 문제를 지적했다.

상공회의소 정책 위원장인 레스터 로스는 4월에 발간한 연례 백서에서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기를 원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조지 HW 부시 미중 관계 재단’의 데이비드 파이어스타인은 미국의 몇 가지 가정이 양국 관계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가 제로섬 게임이라는 믿음, 중국이 미국 세계적 리더십을 대체하려 한다는 믿음, 그리고 양자 무역은 상호 이익이 없다는 믿음 등을 예로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1979년 1월 텍사스 로데오에서 덩샤오핑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키티와 켈레 밴 드라이스 자매도 참석했다.

덩은 당시 로데오 경기를 참관하던 중 예정에 없는 제안을 받고 모자를 받아 썼다. 미중 수교 직후 미국을 방문한 덩이 로데오 모자를 착용한 것은 미-중 수교 시대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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