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가루쌀, 구원투수로 뜬다

김대우 기자 2024. 9. 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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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에 성난 농민들이 수확기 벼를 갈아엎으며 연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 밀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가루쌀'이 쌀 공급과잉을 개선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은 가루쌀이 생소해 반신반의하는 농민들이 많다"면서도 "가루쌀 가격을 수입 밀 수준으로 낮춘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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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소득 보장·수급안정 도와
일반쌀보다 ㏊당 수익성 높아
전남 재배단지 13곳→50곳
무안 영농법인선 가공공장 신축

무안=글·사진 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쌀값 폭락에 성난 농민들이 수확기 벼를 갈아엎으며 연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입 밀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가루쌀’이 쌀 공급과잉을 개선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루쌀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새로운 쌀 품종(바로미2)이다. 첫 재배를 시작한 지난해 가루쌀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농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전국 재배면적도 늘고 있다.

이동옥 태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신축 중인 가루쌀 가공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0일 찾은 전남 무안군 태산영농조합법인. 일반벼 재배면적만 396만6942㎡(120만 평)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법인의 대표 이동옥(50) 씨가 가루쌀 가공공장 신축 현장을 지휘·감독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루쌀 82㏊를 재배한 이 법인은 올해 재배면적을 220㏊로 늘리고 약 25억 원을 들여 991㎡(300평) 규모의 가공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가루쌀 재배·가공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내년에는 가루쌀 재배면적을 30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가루쌀을 재배해 보니 일반쌀보다 ㏊당 100만 원 이상 수익이 나는 등 경쟁력이 충분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구축돼 전국적으로 가루쌀 재배면적이 늘게 되면 공급과잉인 일반쌀을 대체해 농민 소득 보장은 물론, 쌀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국 가루쌀 재배면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에서만 50개 단지 3230㏊에서 가루쌀을 재배했다. 이는 전국 재배면적 1만㏊의 32%를 차지한다. 전남 재배면적은 지난해 13개 단지 720㏊에서 크게 늘었다. 정부는 식량 안보 강화 및 쌀 수급 균형 회복을 위한 핵심정책으로 가루쌀 산업을 육성 중이다. 지난해 2000㏊에 이어 2025년 1만5800㏊, 2026년에는 재배면적을 4만2100㏊까지 확대해 가루쌀 20만t 공급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아직은 가루쌀이 생소해 반신반의하는 농민들이 많다”면서도 “가루쌀 가격을 수입 밀 수준으로 낮춘다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가루 대신 빵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루쌀에는 글루텐이 없어 ‘속이 편안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가루쌀 재배에 적극적으로 나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제1회 가루쌀 우수 생산단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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