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 키우며 ‘복닥복닥 명절’ 즐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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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내도 대가족 속에서 자랐어요. 명절엔 시끌벅적 복닥복닥한 분위기가 그립더라고요. 네쌍둥이들이 빨리 커서 추석에 같이 윷놀이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인천 중구에서 만난 최유란(30)·박지민(29) 씨 부부는 올해 5월 21일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수많은 고모와 삼촌들에게 둘러싸여 보낸 추석은 항상 시끌벅적했고, 부부는 그런 대가족 명절 분위기가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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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용품 네개씩 준비 경제부담
엄마·아빠 팔 두개씩 더 필요해
기고 걷고 말하며 자라는 시간
나날이 풍성해지는 기쁨 누릴것
“저도, 아내도 대가족 속에서 자랐어요. 명절엔 시끌벅적 복닥복닥한 분위기가 그립더라고요. 네쌍둥이들이 빨리 커서 추석에 같이 윷놀이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추석 연휴를 앞둔 12일 인천 중구에서 만난 최유란(30)·박지민(29) 씨 부부는 올해 5월 21일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최 씨의 어머니는 6남매, 박 씨의 아버지는 무려 10남매다. 수많은 고모와 삼촌들에게 둘러싸여 보낸 추석은 항상 시끌벅적했고, 부부는 그런 대가족 명절 분위기가 익숙했다. 부부는 이제 막 태어난 네쌍둥이가 기고, 걷고, 말을 하게 되면서 매년 더 풍성해질 명절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 초부터 ‘다둥이’를 원했다. 최소 2명, 여건이 허락한다면 3명까지 낳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이들이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박 씨가 군인일 때 지인 소개로 만난 둘은 8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올렸다. 빨리 가정을 꾸리고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이 일치해 결혼도 아이도 서둘렀다.
하지만 네 명의 자녀가 한꺼번에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임신 3개월쯤 의사는 부부에게 “아이가 한 명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 쌍둥이냐고 물으니 “두 명도 아니다”라고 했다. 혹시 세쌍둥이냐 하니 “그보다도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두 개의 아기집(태낭)에 각각 3명, 1명의 아기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 씨는 “머릿속이 새하얘져 그날은 끼니를 전부 걸렀다”고 말했다. 부부는 태어난 순서대로 나리, 나온, 나예, 나봄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아름, 다운, 우리, 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양가 어르신들은 여러 후보군을 들고 왔지만, 부부는 네 딸이 각자 개성 있는 삶을 살기 바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넷째 나봄이는 혼자 다른 아기집을 쓴 이란성 쌍둥이다. 박 씨는 “이란성이라 그런지 안아 달라고 보채고 사레들릴 정도로 밥도 빨리 먹고, 혼자만 성격이 다르다”며 웃었다.
네쌍둥이가 들어서고 현실적인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값비싼 아기용품을 4개씩 준비하는 것부터 아이 네 명을 한 번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경제적 부담이 밀려왔다. 네 아이 모두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것도 우려스러웠다. 가장 크게 태어난 막내 나봄이도 1㎏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도 부부는 아이 네 명의 밥을 먹이고 트림시키는 일로만 하루를 보낸다. 각자 아이를 한 명씩 품에 안아도 두 명이 남는 터라 부부는 “각자에게 팔이 두 개씩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부는 아이들이 다 자라 있을 미래를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8일은 네쌍둥이의 100일이었다. 750g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 나리가 인큐베이터에서 딱 99일째 되는 날 퇴원하면서 네쌍둥이는 ‘완전체’로 100일 잔치를 맞이했다. 아빠 박 씨는 아이들이 좀 크면 함께 스위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말했다. 엄마 최 씨는 “꿈도 꾸지 마라”며 핀잔을 줬지만 그의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져 있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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