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2명 숨진 해운대 벤츠 돌진 사고 본격 수사…차 결함도 조사

▲ 브레이크등이 작동된 모습

부산 해운대에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2명을 숨지게 한 70대 벤츠 운전자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운전자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날 A 씨를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한 뒤 자정까지 변호사 입회 아래 1차 조사를 마쳤고, 이후 운전자를 석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이 필요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A 씨 차량을 임의로 제출받아 확보했고, 약물 검사를 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운전자 A 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과수는 사고 데이터 기록장치(EDR)를 분석해 당시 차량 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조사하고, 차량 결함이나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 부산 경찰이 공개한 사고 직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와 있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차량 비상등도 점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 바닥에는 차량이 갑자기 제동할 때 남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없어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실제로 제동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1시 12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벤츠 차량 1대가 인도 위로 돌진했습니다.

이 차량은 인도 위에 정차해 있던 트럭을 들이받은 뒤 행인 2명을 덮쳤고, 이후 한 점포로 돌진한 뒤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60대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국화꽃을 놓아두며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