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공진능 몹뗄들됴 헷꺌리께”…새 챗GPT가 내놓은 문장 해석은

조유빈 기자 2024. 9. 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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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추론 가능한 AI 모델 ‘o1’ 공개
“즉시 응답 대신 생각‧분석…최선의 해답 제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오픈AI와 챗GPT의 로고 ⓒAFP=연합뉴스

"직우상 얻떤 번역깃돋 일끌 슈 없쥐많 한국인듦은 쉽게 앗랍볼 수 있는 한끌의 암혼화 방펍잇 잊댜. 몹음과 짜움위 따양한 편환우로 읨미는 윶이함면설 푯먼적읍롬 댜륵케 포위계 많둔는 빵씩잎타. 윈공진능 몹뗄들됴 헷꺌리께 만둘 쑤 있닳."

"No Translator on Earth can do this, but Koreans can easily recognize it; there is a method of encrypting Hangul. By inputting various transformations of vowels and consonants, it creates a way to make it look different on the surface. It can even confuse AI models(지구상 어떤 번역기도 읽을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의 암호화 방법이 있다. 모음과 자음의 다양한 변환으로 의미는 유지하면서 표면적으로 다르게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 모델들도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

오픈AI가 한국인도 이해하기 힘든 한국어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챗GPT를 내놨다. 12일(현지 시각) 공개한 '오픈AI o1(이하 o1)'이다. 오픈AI는 "새로운 챗봇은 'o1'을 기반으로 수학과 코딩, 코딩 관련 작업을 통해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1은 복잡한 문제를 더 작은 논리적 단계로 분해하는 '생각의 사슬'이라는 추론을 한다.

'o1'은 오픈AI가 그동안 '스트로베리(Strawberry)'라는 코드명으로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두고 개발해 온 AI 모델이다. 추론을 하기 때문에 이전 모델과 달리 응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쿱 파초키는 "이전 모델은 질문을 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까지는 기존 모델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단계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오픈AI는 이 모델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전 모델 정답률이 13%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정답률이다. 또 물리학자들이 복잡한 수학 공식을 만들고 의료 연구자들의 실험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챗 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AI챗봇은 때때로 간단한 수학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고, 버그가 많고 불완전한 경우가 많으며, 때때로 (답을) 지어내기도 한다"며 "새 모델은 이런 결함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o1이 자음과 받침이 바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모습 ⓒ오픈AI 제공

오픈AI는 'o1'의 추론 능력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나?"라는 질문에 정확히 "3개"라고 답했고, 복잡한 퍼즐도 단계별로 풀어나갔다. 기존 AI 모델은 잘못된 답변을 내놓던 문제들이다. '직우상 얻떤 번역깃돋 일끌 슈 없쥐많 한국인듦은 쉽게 앗랍볼 수 있는 한끌의 암혼화 방펍잇 잊다'처럼 자음과 받침을 바꿔 한국인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진 한국어 문장도 영어로 제대로 번역했다.

이 새로운 모델은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델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범용의 복잡한 문제를 추론할 수 있는 AI"라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이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o1'의 기본 모델과 함께 소형 모델인 'o1-mini(오원-미니)'도 공개했다. 'o1'는 텍스트로 답을 제공하며 이미지와 영상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챗GPT 플러스와 챗 팀즈 서비스 가입자와 기업은 이날부터 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복잡한 추론 작업은 상당한 진전으로, 새 수준의 AI 기능을 나타낸다"며 "이를 고려해 카운터를 다시 1로 재설정하고, 이 모델 이름을 '오픈AI o1'으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o1'을 공개하면서 AI 모델 개발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구글도 추론 능력을 높이는 AI 모델을 개발해 오고 있다.

'o1'의 발표는 오픈AI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 오픈AI는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65억 달러에 달하는 펀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펀딩에는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애플, 엔비디아 등도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AI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인 MGX도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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