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cm 최단신 가드 소노 민기남 “하루 500개씩 슈팅 연습···이제는 ‘연습벌레’ 넘어 ‘잘하는 선수’ 되고파”[스경X인터뷰]

이두리 기자 2024. 9.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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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 민기남. 타이베이 | 이두리 기자



172cm. 민기남(고양 소노·22)은 현재 KBL에 등록된 선수 중 최단신이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코트 위에서는 선명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민기남은 가드 강팀 소노에서 자리 잡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민기남은 2023년 KBL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소노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가장 작지만 가장 빠른 선수다. 당시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레인 어질리티(10.07초), 3/4코트 스프린트(3.11초)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3~2024시즌 22경기에 출전한 민기남은 평균 4분 42초를 뛰며 평균 0.9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22.6%였다. 발은 빠르지만 슛 정확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기남은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는 1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소노 전지훈련 도중 취재진과 만나 “키가 작다 보니 스피드가 없으면 농구하기 불편할 거라는 얘기를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다”라며 “예전부터 달리기는 잘했었는데 몸이 왜소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민기남은 주전 가드 이정현이 감기로 인해 불참한 전날 연습경기에서 대만 프로리그 팀 타오위안 파일럿츠를 상대로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그는 7분 9초간 뛰며 3득점 2어시스트로 백업 가드의 역할을 쏠쏠히 해냈다. 경기 후에는 김강선 코치에게 ‘밀착 코칭’을 받았다. 민기남은 “경기를 하다 보면 뭘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곤 하는데 김강선 코치님께서 옆에서 계속 1대1 레슨처럼 조언을 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고양 소노 민기남. KBL 제공



데뷔 2년 차인 민기남은 김승기 감독의 스타일에 맞춰 수비력과 슈팅 능력을 보강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제가 맡은 선수를 압박하면서 수비하라고 강조하신다”라며 “공격 부분에서는 미스 없이 라인을 넘어와서 (이)정현 형이나 (이)재도 형 같은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 안전하게 빨리 공을 넘겨주는 걸 첫 번째로 생각하신다”라고 말했다.

민기남은 팀의 모두가 인정하는 연습벌레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슛 연습을 한다. 민기남은 “작년보다 연습량을 더 올렸다. 하루에 400개에서 500개 정도 공을 던진다”라며 “운동 전에 먼저 나와서 연습하고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연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한다는 말을 늘 들었지만 못하면 다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잘하려면 많이 연습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라며 “전지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깨닫고 귀국해서는 훈련 강도를 더 높여 연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기남은 “작년 성적이 아쉽다. 한두 개만 들어가면 팀 분위기가 넘어올 수도 있었는데 그걸 제가 못 넣었다”라며 “슈팅력을 보완하는 건 당연하고 슈팅이 해결되면 또 다른 저의 무기를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민기남은 정신력 면에서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는 “경기할 때 머릿속이 복잡하고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었는데 형들이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셔서 멘탈이 많이 잡혔다”라며 “(이)재도 형은 항상 냉정하지만 좋게 얘기를 해 주시고 (김)민욱 형, (정)희재 형도 멘탈적인 부분에서 저를 많이 케어해 주신다”라고 말했다.

민기남은 차근차근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는 “새 시즌 목표는 (이)재도 형이나 (이)정현 형이 힘들 때 그 자리를 채워 주는 것”이라며 “제가 언제 팀의 주축으로 올라갈지 모르지만 멀리 보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타이베이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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