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역주행' 데이식스, 마침내 '정주행의 아이콘'

김선우 기자 2024. 9.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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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데이식스의 곡을 '제 때' 듣는 시대가 왔다.

데이식스가 2일 발매한 신보 '밴드 에이드(Band Aid)'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발매와 동시에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하고 롱런 중이다.

데이식스 음악에 리스너들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멜론에서 지난 앨범 타이틀곡과 수록곡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해피(HAPPY)'가 톱100차트 2·3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데이식스를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이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예뻤어'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외에도 '그녀가 웃었다' '괴물' '아직 거기 살아' '도와줘요 락앤롤' '망겜' 카운터' 등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음원차트에선 걸그룹이나 발라드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비주류로 꼽혔던 밴드 음악이 1위를 차지하고 수록곡까지 차트인했다는 건 데이식스의 입지를 체감케 하는 대목이다. '역주행의 아이콘'에 이어 '정주행의 아이콘'까지 등극했다.

데이식스는 '밴드음악은 마니악하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적이면서도 청춘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가사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시절을 살고 있는 세대에게는 최고의 '청춘찬가'가 되고 그 시절을 지나온 세대에게도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헤어진 연인을 아련하게 추억하는 '예뻤어'·청춘의 페이지를 함께 써내려가자는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걱정 하나 없이 마냥 좋은 그런 날을 꿈 꾸는 '해피'·고생한 오늘을 위로하는 '녹아내려요'까지. 어려운 영어가사보다는 감성적으로 와닿는 한글가사가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게 바로 데이식스의 힘이다.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든 데이식스는 본인들 표현대로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데이식스는 콘서트를 열었다 하면 전석매진은 기본이고 9월 20~2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콘서트에 이어 연말 고척돔 콘서트도 예고해 점점 공연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리스너들과 팬들은 '드디어 데이식스가 주제파악 했다'는 반응이다.

대체적으로 아이돌보다 밴드의 생명력이 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0년차을 맞은 데이식스가 보여줄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데이식스의 '차별성'에 주목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확실히 차별화된 면이 있다. 현재 K팝이라 하면 대부분 아이돌 음악 중심으로 생각한다. 데이식스의 경우 밴드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그 자체가 차별성"이라며 "밴드음악 기반이지만 멤버들은 아이돌 같은 비주얼을 갖고 있다. 밴드와 아이돌 두가지를 다 만족시켜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데이식스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일종의 응원가 같은 느낌을 준다.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힘나게 하는 분위기의 곡이 호응을 얻는 듯 하다"며 "밴드 음악 하면 마니악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데이식스 같은 경우는 밴드음악을 하면서도 대중적인 코드들을 접근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대중이 느끼는 밴드음악 특유의 재미나 요소가 있다. 여러악기가 어우러져서 하는 묘미를 전파하는 팀"이라고 바라봤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데이식스의 곡 자체에 집중했다. 데뷔 때부터 주목했다는 정민재 평론가는 "데이식스는 데뷔 초부터 좋은 곡을 썼고 계속해서 활동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러다가 '예뻤어'나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재발굴된 것"이라며 "이번 신보는 마침내 대중이 데이식스를 '제 때' 듣고 있다. 그러다보니 과거 곡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식스 곡들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파워를 증명하는 사례다. 영케이·원필·성진 세 사람 각각의 보컬이 다 다르고 전부 메인 보컬이다. 이런 구성이 밴드에선 흔친 않다. 여긴 한명 한명이 다 메인보컬이다. 3명이 갖고 있는 매력과 하모니가 참 좋다고 본다"며 "노랫말에 있어서도 이 팀은 곡을 직접 만드니까 나이대에 맞는 청춘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랑·이별·우정 등 삶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러면서도 공감되게 썼다. 이런 점이 청춘에게 특히 어필 되는 듯 하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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