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경찰에 비공개 자료 제출 거부...여권 이사들 "압수수색 근거만 제공"

윤유경 기자 2024. 9.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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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권 이사들이 방문진 이사회가 권태선 이사장의 감사 방해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회의자료를 MBC가 회수해가도록 하거나 폐기한 후 사후관리하지 않는 등 공공기록물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감사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자료들은 MBC가 방문진에 접수할 의사로 제출해 방문진이 접수한 공공기록물이 아니다"라며 "감사원이 '방문진 이사회 비공개 회의에 회의자료로 배포되었다가 회수된 MBC 대외비 자료들'이라고 언급한 문건들은 모두 MBC가 전자문서 형태로 체계적인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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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감사 단계서 자료 제출 안 했나"…방문진 "감사원, 국민감사 과정에서 제출·열람 못한 자료 없다"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방송문화진흥회.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권 이사들이 방문진 이사회가 권태선 이사장의 감사 방해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서울특별시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권태선 이사장 등에 대한 감사원법 위반 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은 2022년 11월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의 국민감사 청구로 개시된 감사를 진행하며 권 이사장이 MBC 관련 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않아 감사를 방해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12기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10일 경찰이 요구한 자료 중 비공개 자료인 이사회 속기록 제출 요구를 거부하기로 의결했다.

김병철, 지성우, 차기환 등 여권으로 분류되는 방문진 이사 3인은 지난 11일 입장문에서 “방문진이 이를 소지하고 있으면서 제출 거부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옳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권태선 이사장이 주도한 감사자료 제출 거부가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여부가 수사 및 재판으로 밝혀져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면 방문진은 이를 제출하고 왜 방통위, 감사원의 감독이나 감사단계에서 제출하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소명하고 주장해야 한다”며 “수사 단계에서도 이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여권 이사들은 “경찰이 문서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상 이를 거부한다면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신청의 근거만 제공할 뿐”이라고 했으며 “공영방송의 관리감독기관이 자신들의 관리감독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사회 속기록의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을 초래할 것이고 압수수색 영장 발부라는 불명예스런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지난 11일 방문진이 MBC의 방만 경영을 방치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방문진이 감사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이에 방문진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직후 “실시 결정에서 결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부패방지법을 무시한, 위법한 감사이자 권한 남용”이라며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국민감사 실시 경과를 보고받고 자료 제출을 비롯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이사회 속기록과 본회가 보유하지 않은 MBC 자료 외에, 감사원이 이번 국민감사 과정에서 제출받거나 열람하지 못한 자료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사회 회의자료를 MBC가 회수해가도록 하거나 폐기한 후 사후관리하지 않는 등 공공기록물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감사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자료들은 MBC가 방문진에 접수할 의사로 제출해 방문진이 접수한 공공기록물이 아니다”라며 “감사원이 '방문진 이사회 비공개 회의에 회의자료로 배포되었다가 회수된 MBC 대외비 자료들'이라고 언급한 문건들은 모두 MBC가 전자문서 형태로 체계적인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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