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정책금리 또 인하… '2% 물가' 한은, 금리 방향키 돌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돌입한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65%로 0.60%포인트,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시중은행이 ECB에 요구지급준비금을 초과하는 예금을 맡기고 받는 예금금리, ECB가 시중은행에 하루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받는 한계대출금리 등도 정책금리에 포함한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물가 상승률과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2.2%로 집계돼 한 달 전(2.6%)보다 0.4%포인트 내리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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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베이비컷)할 확률은 83%를 기록했다. 전날(66%)보다 대폭 상승한 것이다. 0.5%포인트 '빅 컷'을 예상하는 확률은 17%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2.0%까지 하락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4, 5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아래 기준금리를 긴축적인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기준을 여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9%로 3.0%를 밑돈 뒤 둔화세를 이어오다 7월(2.6%) 상승 폭이 커진 후 8월에 다시 2.0%로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2.1%로, 전월(2.2%)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3개월 내 금리 전망에서 6명 중 4명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 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 위원은 "환율의 절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유지한 기준금리 수준은 점차 물가안정 목표치 수렴을 확인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 긴축 기조 완화 기대와 그 여건도 점차 성숙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달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현재 내수가 상당히 안 좋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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