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7㎜ 물폭탄에 맨홀 뚜껑 ‘뻥’ ‘뻥’…난리난 울릉도, “이건 재난”

2024. 9. 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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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경북 울릉군 전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에는 전날 시간당 최대 70.4㎜ 폭우가 쏟아졌다.

11∼12일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308.7㎜으로, 울릉군에는 전날 밤부터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 폭우로 울릉순환로 사동3리∼통구미, 울릉터널∼118 전대, 도동∼저동 등 3개 구간 도로 통행이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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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북 울릉군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X 'Wontabro'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46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경북 울릉군 전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에는 전날 시간당 최대 70.4㎜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1978년 8월 3일(시간당 73㎜) 이후 46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11∼12일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308.7㎜으로, 울릉군에는 전날 밤부터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다.

울릉에는 잠시 비가 그친 상태지만 물폭탄의 상흔이 곳곳에 남았다.

울릉도 주민 정성근(77)씨는 "어제는 맨홀 뚜껑 하나가 갑자기 '뻥' 하는 소리를 내고 날아오더니 잠시 후에 맨홀 뚜껑 하나가 더 날아왔다"며 "그러고 바로 물이 마당까지 차올랐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울릉읍 도동리의 한 도로 아래에 있던 하수도관이 파손돼 복구 작업을 하던 한국수자원공사 작업자는 "어제 비가 내릴 때는 도로가 아니라 하천이었다"며 "20여년 만에 이렇게 비 피해가 있었던 적이 처음인 거 같다"고 전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폭우 상황과 피해를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도로에 빗물과 토사가 넘쳐 흐르는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이게 재난이다. 우리집 어떡하나"라고 적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비 폭탄으로 맞고 현재 도로구간마다 차량통제중"이라며 쑥대밭이 된 도로와 길거리 모습을 공유했다.

11일부터 12일까지 경북 울릉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울릉 주요 도로에 빗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울릉군 공무원들은 주민과 함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토사를 치우고 있다. [연합]

전날 폭우로 인한 대피 인원은 729명(449세대)으로, 이날 오전 4시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한 주민은 187명(106세대)에 달한다고 행정안전부와 경북도는 설명했다.

전날 폭우로 울릉순환로 사동3리∼통구미, 울릉터널∼118 전대, 도동∼저동 등 3개 구간 도로 통행이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 당국은 9개 지점에서 토사 유출과 도로 4곳에서 낙석을 확인했다.

상수관로 2곳이 파손돼 1578가구(주민 5199명)가 전날 오후 6시까지 한때 일시 단수를 겪었다. 모텔 1곳과 식당 2곳, 상가 1곳 등 사유 시설 4곳이 부분 침수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현황은 전날 오후 11시 잠정 집계 기준으로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울릉과 독도에는 오는 14일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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