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토론 때 귀걸이 모양 이어폰으로 코치받아” 음모론 솔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귀걸이 모양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ABC 토론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해리스의 진주 귀걸이는 보좌관의 코치를 받을 수 있는 블루투스 장치라는 음모론이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ABC 토론의 규칙 중에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선거 캠프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극우 활동가이자 음모론자로 유명한 로라 루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주얼리 디자인 이어폰 브랜드 노바(NOVA)의 H1 제품 사진과 해리스의 귀걸이를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밤 귀걸이 선택이 흥미롭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해리스가 귀걸이 이어폰을 사용해 속임수를 쓴 것 같다. 그러니 진정한 승자는 트럼프”라고 했다.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음모론이 제기된 이후 진주 귀걸이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H1 제품의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그러자 이 제품의 제조사 아이스바흐 사운드 솔루션은 음모론을 유쾌하게 반박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전무이사 말테 이베르센은 성명을 통해 “해리스가 우리 제품을 착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 제품이 대통령 토론회에서 사용되도록 특별히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이어 “두 후보 모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남성용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며 “주황색은 다른 색상들과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색상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주황색의 미국 교도소 수감자복을 입을 것이기에 이와 어울리는 디자인의 이어폰을 만들기 어렵다고 비꼰 것이다.
회사는 또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관련 “현재 저희는 안타깝게도 중국의 대형 기술 회사가 저희 특허를 침해한 것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며 “재고가 부족하지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배송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스타일을 추적하는 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리스의 귀걸이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제품이다. 해리스는 토론회 다음 날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에서도 같은 귀걸이를 착용했다. 인디펜던트는 “그러자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800달러(약 106만원)에 달하는 귀걸이를 착용했다고 비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번 TV 토론에 관해 트럼프도 음모론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TV 토론 다음날인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아마도 정답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누군가의 조작된 쇼를 지켜봤다”며 “솔직히 어제 해리스가 말하는 것을 봤는데, 끔찍하게 질문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입소스에 따르면,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한 응답자(24%)의 2배 이상이었다. CNN 조사에서도 해리스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63%였고,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TV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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