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민 응급의사회장 "추석 연휴 하루 1만명 치료 못 받아, 이게 의료붕괴"

박태훈 선임기자 2024. 9. 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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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 분야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하루 최대 1만명' 정도가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공의들이 응급실을 빠져나갔기에 현재 의료 인력으로는 "(환자 3만 명 중) 최대 하루 한 1만 명 정도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개념이 다르겠지만 치료 못 받는 환자 입장에선 그게 재난, 의료 붕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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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 대한응급의학의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응급의학의사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응급실 과밀화 해결, 취약지 인프라 개선, 사법리스크 면책이 없다면 응급의료는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8.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전국 응급의료 분야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하루 최대 1만명' 정도가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주 저희가 한 설문조사에서 응급의학 전문의 중에 97%가 '현재 위기', 99%가 '추석 때 매우 힘들 것'이라고 응답했다"며 "(이번 추석이) 전공의가 없는 상태에서 맞는 첫 명절이기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예년의 예를 봤을 때 (명절 연휴 때) 환자 수가 50%에서 100% 정도 증가한다"며 "응급실 환자를 전국 기준으로 평소 1만 5000명에서 2만 명 선이라고 한다면 명절 때는 하루 3만 명 선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공의들이 응급실을 빠져나갔기에 현재 의료 인력으로는 "(환자 3만 명 중) 최대 하루 한 1만 명 정도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개념이 다르겠지만 치료 못 받는 환자 입장에선 그게 재난, 의료 붕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 25일까지 비상 응급 주간 설정 △ 권역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 3.5배 인상 △ 연휴 기간 전국 8000여 개의 당직 병·의원 운영 등에 대해 이 회장은 "돈을 더 주면 해결된다는 짧은 인식이 너무 안타깝다"며 "응급실이 할 수 있는 일과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다르고, 최종 진료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가 엉뚱한 곳을 긁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대비해 △ 주변에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 △ 만성 질환자들은 약이 끊어지지 않게 충분히 준비 △ 투석처럼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미리 치료받을 것 △ 해열제나 소화제, 소독약 같은 비상약 준비 등을 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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