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3대 핵심 기술과 리더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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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사고로 논리력과 독창성을 키우는 법을 재미있게 쓴 『수학의 진짜 재미』(이정후.
2023년에는 ㈜한화의 대표적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HWADAP 화답)'과 '생성형 AI 기반 챗봇(AIDA 에이다)' 개발을 주도했다.
저자는 'AI 시대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3가지 핵심 기술'로 '클라우드, 머신러닝(AI/ML), 생성형 AI'를 꼽은 후 각각의 개념과 현황, 향후 동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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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사고로 논리력과 독창성을 키우는 법을 재미있게 쓴 『수학의 진짜 재미』(이정후. 좋은날들. 2023)에 H건설 회장과 수학에 얽힌 일화가 나온다. 한강 하류의 만성적인 범람을 막기 위해 정부가 소양강 댐을 건설하기로 하고 여러 건설회사에 참여를 요청했다.
다른 건설사들이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공사 참여 방법과 견적을 고민할 때 이 회사는 삼단논법으로 서울 강남의 압구정 일대가 더 이상 물에 잠기지 않는 땅이 될 것임에 먼저 눈을 돌렸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수학적 사고력의 힘을 강조한다. 결론은 아는 게 힘! 뭐든 알아야 고정관념을 깨는 능력도 생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라는 괴물이 처음 출현했을 때 공공기관과 기업 등의 실무에 이메일(e-mail)이 가장 먼저 도입됐다. 원거리 통신은 팩스가 가장 첨단기술이던 때 이메일의 파워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도 재빠르게 이메일로 대체됐다. 와중에 개인용 컴퓨터 사용이 필수인 이메일이 낯설고 불편해 팩스 송신을 요구하는 기자가 더러 있었는데 그리 오래지 않아 언론사를 떠났다.
이 즈음 인터넷의 속성과 파장을 모르는 리더 역시 젊은 벤처사업가가 이메일, 게임, 통신, 검색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포털 회사 창업에 가진 돈을 몽땅 투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이름도 희한한 카카오가 등장했을 때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생각했고,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는 쿠팡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는 해외 승부사의 속내도, 오토바이나 타는 청년을 정규직으로 끌어 모으는 회사의 전략도 이해하지 못했다. 플랫폼!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옛날 아프리카에서 여우가 원숭이에게 신발을 공짜로 주었다. 원숭이가 신발에 길들여져 필수품이 되자 여우는 신발값으로 대량의 바나나를 요구했다. 원숭이는 결국 집마저 여우에게 빼앗기고 나무 위로 올라가야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공짜를 베풀고 있다면 나는 필시 그가 생산하는 상품의 원료(데이터)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리더는 남의 원료가 되기보다 남을 자신의 원료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넥스트 디지털』 저자는 정보통신(IT) 전공 학자나 교수가 아니다. 그들은 책을 어렵게 쓴다. 저자는 현재 ㈜한화 DT부문 CIO(최고정보책임자)다. 30년 동안 기업 정보화 현장에서 IT, 스마트 팩토리,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사업을 맡아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2023년에는 ㈜한화의 대표적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HWADAP 화답)’과 ‘생성형 AI 기반 챗봇(AIDA 에이다)’ 개발을 주도했다. 그런 경험을 모아 실무자 수준에서 꼼꼼하게 정리한 책이라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AI 시대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의 3가지 핵심 기술’로 ‘클라우드, 머신러닝(AI/ML), 생성형 AI’를 꼽은 후 각각의 개념과 현황, 향후 동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붙였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의 통찰을 빌리자면 경험 없는 이론은 공허하고, 이론 없는 경험은 맹목이다. 맹목은 규칙성이 없어 언젠가는 낭패를 당할 확률이 높다. 이론이 경험을 받쳐야 안정적 판단의 확률이 높아진다. 리더가 고독한 이유는 최종 판단은 끝내 리더의 몫이기 때문이다.
리더라고 삼라만상을 다 알 수야 없겠지만 ‘넥스트 디지털’ 시대가 어떻게 도래하는지 기본 개념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공짜, 비밀, 독불장군이 없으니까!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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