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밥상 책임진 12년… ‘암’만 봐도 위험한 급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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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아이들을 위해 밥을 해온 것밖에 없는데, 폐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원특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던 급식조리사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2년 8월부터 수원의 A고등학교에서 급식조리사로 일해 온 김미순씨(가명·59)가 최근 대학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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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시설 열악·관리 부실 지적에... 학교 관계자 “개선 방안 논의할 것”
경기도교육청 “이른 시일내 점검 예정”
“학교서 요리하다 폐암 진단”…수원 A고등학교 급식조리사 폐암 위험성 노출
“12년간 아이들을 위해 밥을 해온 것밖에 없는데, 폐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원특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던 급식조리사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학교는 지난 2022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급식종사자 8명 중 5명이 이상 소견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2년 8월부터 수원의 A고등학교에서 급식조리사로 일해 온 김미순씨(가명·59)가 최근 대학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건강검진을 받았던 A고등학교 급식종사자 8명 가운데 5명이 폐결절 등 이상소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1년 후 재검이 필요한 대상자였고, 지난 8월 수원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폐암 의증’. 폐암이 의심되니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것. 이후 대학병원을 찾은 김씨는 ‘폐암이 매우 의심되니, 당장 수술 날짜를 잡자’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김씨는 환기시설이 열악한 학교 조리실 내 근무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급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창문과 후드 장치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급식실 후드 청소도 외부 전문업체 직원이 아닌 내부 시설 관리직이 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고온에서 기름으로 튀김이나 구이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과 같은 1급 발암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A고등학교 관계자는 “후드 개선 공사 등 급식실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청과 함께 개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도교육청도 학교 현장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환기시설 전수점검 시, 해당 학교의 환기 수준이 나쁜 정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시설 개선의 필요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급식실 근무 환경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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