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호흡 구축? 위성우 감독은 현재 위치 찾기에 '고심'
9월 초에 진행되었던 박신자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아산 우리은행이 9월 11일부터 일본 동경과 나고야를 거친 약 10일간 일정의 일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11일 동경 가시와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우리은행은 12일 오전 첫 연습을 가진 후 WJBL 명문 팀인 JX 에네오스와 연습 경기를 가졌다.
전반전은 좋았다. 박신자컵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수에 있어 효율적인 밸런스가 존재했고, 상승세와 집중력이 유지되며 27-26으로 앞서며 20분을 지나쳤다.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우리은행과 코칭 스텝이 우려했던 부분이 전부 발생했다.
가장 먼저, 단 7명으로 운영했던 스쿼드에서 미야사카 모모나가 2쿼터 후반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체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 3쿼터 초반부터 다른 집중력으로 경기에 나선 JX는 그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빠른 공격을 통해 우리은행 수비를 해체했다.
박신자컵에 이어 완전한 휴식이 없이 일본을 찾은 선수들은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위성우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결국 수비의 세밀한 부분에서 누수가 생기며 실점을 무더기로 허용했다.
4쿼터에도 다르지 않았다. 체력은 더욱 떨어졌고, JX는 계속 우리은행을 몰아부쳤다. 일본 정상급 가드들이 다시 포진된 JX 파상 공세를 막기에 버거워 보였다. 결과는 46-75, 29점차 패배를 당했다.
게임 후 위 감독과 우리은행 관계자는 좀 당황스러운 듯 했다. 오랜 기간 동안 연습 경기와 실전을 키워드로 이 정도 점수차를 허용한 적이 없었기 때문.
게임 후 위 감독은 현장을 찾은 기자단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먼저, 위 감독은 “어쩌면 이게 현실인 것 같다. 박신자컵이 끝난 후 컨디셔닝을 하고 왔어야 했다. 일주일 정도는 휴식을 주어야 했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우리가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전반전은 생각 이상으로 잘 되었다. 후반전에는 앞선 일정과 관련한 컨디션이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하위권 팀 모습이기도 하다. 체력이 떨어져 있는 건 확실하다. 10점 정도 질 줄 알았다. 29점을 져본 기억이 너무 오래다. 조금 충격을 받았다. 확실히 몸이 무거웠다. 현재까지 개인적인 판단이다. 이렇게 지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위 감독은 “박신자컵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3개월 정도 운동을 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착각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일정도 좋았고, 상대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팀도 있다. 면밀히 검토를 해봐야 한다. 어쨌든 박신자컵과 오늘 경기로 전력을 파악하는데 있어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 시행 착오로 보려고 한다. 오래 걸리면 안된다. 우리 팀의 현재 위치를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신자컵도 그랬지만, 이날 경기도 김단비를 제외한 모든 얼굴이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아시아쿼터 두 명을 포함해 3명이 새롭게 우리은행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간혹 경기에 나섰던 김솔도 작년에는 1군 경기에 거의 뛰지 않았던 신인이다. 아직도 숱한 시행착오가 존재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이에 더해 재활에 힘쓰고 있는 김예진이나 어쩌면 후반기 합류가 가능할 수 있는 유승희 정도가 더 포함될 수 있다. 9명 정도가 최대 가용 인원이라고 설명한 위 감독이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까지 예상되었던 이민지(18, 177cm, 가드) 정도가 가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이명관이 예상 밖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도움을 주었다. 위 감독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고, 이명관의 깜짝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 감독도 “(김)예진이를 포함해서 8~9명 정도가 정규리그 선수 구성이 아닐까 싶다. (박)혜미가 집중력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나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더 파악해야 한다. 게임은 선수들이 하는 거다. 나는 방향을 잡아줄 뿐이다. 전체적인 수준과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남은 시간을 통해 최대한 끌어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의 현재는 어딜까? 조직력과 호흡 그리고 개인 기량 향상이 전지훈련에 메인 테마지만, 확바뀐 선수단으로 인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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