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KBS 2024. 9.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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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모기에 물려 신경계에 마비가 올 수 있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스페인 남서부 도시 세비야.

두 달 전만 해도 건강했던 이 여성은 이제 혼자서 걷기도 힘듭니다.

집안에서 기르던 화초 주변에 있던 모기에게 물린 뒤 고열과 구토 증상이 20일 넘게 계속됐습니다.

원인은 바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서부터 심한 경우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세비야 지역에서는 올여름에만 벌써 5명이 숨졌는데요.

당국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민들은 방역과 예방 접종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리벨 카벨로 : "해가 지면 외출을 안 해요. 모기에게 물릴까 봐 무서우니까요. 자칫 후유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잖아요."]

80% 정도는 감염되더라도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주민들의 바이러스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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