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정상 복귀가 쉽지 않은 나달, 레이버컵도 불참 결정 “레이버컵은 팀 대항전, 팀을 도울 다른 선수가 뛰어야”
남자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코트 정상 복귀가 쉽지 않다. 결국 다음주 레이버컵도 불참하기로 했다.
나달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주 베를린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버컵은 팀 대회다. 팀 유럽을 진정으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 순간 팀 승리를 도울 다른 선수들이 있다”고 적었다.
나달은 고관절 부상 등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던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밝히면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2024년이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1986년생 나달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올해 재기를 노렸으나 몸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리, 다리 등의 부상으로 공백기도 길었다.
나달은 올해는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에만 출전해 1회전 탈락했다. 자신이 강한 클레이코트 시즌을 맞아서야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했다. 다음 메이저대회였던 윔블던을 건너뛰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르디아오픈에서는 2년 1개월 만의 투어 결승에 올라 준우승하며 복귀 뒤 최고 성적을 냈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오랜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졌다. 복식도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레이버컵 출전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불발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 뒤 은퇴에 대한 나달의 입장은 조금씩 바뀌고 있고, 아직 공식화하지 않는 상태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한계를 만난 모습으로 은퇴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많다.
이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한 나달은 “레이버컵에서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추억이 많았다”면서 “팀 유럽의 행운을 빌며,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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