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장·최 경영권 갈등 2라운드 공식화
MBK 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상장 유통지분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영풍 장씨 일가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의 갈등이 공식적으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주)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주)영풍'은 13일 공개매수 신고서를 공시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연합이 공식화된지 하루만에 양측이 유통지분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 주도권을 가져오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전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주)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3개월, 6개월 간의 평균종가(거래량평균가중가격(VWAP) 51만6735원, 50만7393원)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지난 12일 종가보다 18.7% 높으며, 52주 최고가인 55만7000원에 비해서도 18.5%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고려아연 주식회사 기명식 보통주식이며 발행주식총수 2070만3283 주 중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에서 최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까지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최소 매수 예정수량 미만일 경우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예정이다. 최대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예정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13일 부터 10월 4일(결제일 10월 10일)까지다.
MBK 파트너스는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원이며,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최소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영풍 측과 최씨 가문의 지분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영풍정밀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1.85% 가량을 들고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역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영풍과의 연합으로 최대주주 의결 주도권을 쥐게 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추진의 목적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향후 상법상의 절차에 따라 경영 대리인이자 2.2% 주주인 최윤범 회장에 관해 제기된 문제와 의혹들을 검토한 후 모든 주주의 이익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최윤범 회장은 그동안 소수 지분에 불과한 자신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배구조를 왜곡시키고,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시키며, 기업의 재무건전성 및 미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에 의결 주도권을 준 영풍도 이 같은 MBK파트너스의 움직임에 힘을 싣는다. 영풍 창업 2세인 장형진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 파트너스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지배력을 두고 장씨와 최씨일가 사이 이어진 경영권 갈등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양측 갈등은 창업 3세대로 내려오면서 부터 시작됐다. 2022년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 최윤범 회장 체제가 시작되며 고려아연측이 한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 기점이었다. 영풍 측은 이 같은 최 회장의 독립 경영 강화 분위기를 탐탁치 않게 봤다. 현재 장씨일가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율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 회장 등의 지분율은 약 30%로 양 측간 지분율 격차는 2%포인트 수준이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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