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못 펴시네"…추석연휴엔 부모님 척추 챙기세요
"노화 원인 허리통증이나 디스크로 오인 쉬워"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추석 연휴 고령의 부모님을 찾아뵐 때 확인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척추 건강'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을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년기에는 적절한 일상 활동을 통한 근육량의 유지가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만큼 척추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면 건강 악화로 직결되기 쉽다. 특히 척추 주변 구조물이 서서히 퇴행 돼 진행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 수는 151만여 명으로,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이었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어르신들은 통증을 노화로 인한 당연한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로 오인해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조기 진단 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지거나 잘못된 민간 요법을 지속할 경우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수술적 치료도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이상 또는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 중앙의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 가운데 위치한 관 모양으로 속이 빈 공간은 뇌부터 팔다리까지 척수, 즉 신경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척추관이나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지게 되면 신경 압박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 등 복합적인 신경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윤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척추관 주변 점막이 부어있을 경우, 혹은 뼈와 인대 퇴행으로 골극이 생겨 척추관이 좁아지는 경우 주로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허리(요추부)다.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하면 보통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와 다리 중심으로 방사통이 일어나기 때문에 가벼운 디스크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증의 양상이다. 디스크 질환의 경우, 허리를 펴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 고령의 환자들이 척추관협착증을 앓게 되면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린 자세를 선호하게 되는 이유다. 한번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짧은 거리를 걸을 때에도 통증이 심해 점점 보행 가능 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근력 및 컨디션 저하가 일어나면 노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면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 악화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아프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다리 전체에 힘이 빠지고 마비된 듯한 기분 ▲다리의 근육이 빠지며 가늘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관건이다. 윤 원장은 “MRI, CT, X-RAY 등 정밀검사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80~90%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 치료법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질환 개선이 어렵다.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 마비 등이 극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수술 후에도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수술 후 사우나·목욕 등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는 행동은 피하고,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에 힘쓰는 것이 좋다. 평소 척추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것 역시 척추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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