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MBK와 함께 고려아연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

경영권 공고화 차원…최씨·장씨 경영권 분쟁 연속선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시사저널 사진 자료·뉴시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13일 영풍과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고려아연은 55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개매수가는 이보다 약 18.7% 높은 66만원으로 책정됐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4만5036주)에서 14.6%(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2조원 전후로 추산된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영풍,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고려아연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고, 영풍과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MBK파트너스에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고려아연의 영풍과 장씨 일가 지분율은 33.13%다.

양측은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에만 전량을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목표 수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는 장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고려아연은 장씨 일가가 소유하고, 최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는 구도로 운영됐다. 그러나 2022년 최 회장과 장 고문이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며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