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먹는다” 트럼프 주장에 美 소도시 공포…시청 폐쇄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 중인 미국 오하이오주의 소도시에 폭탄테러 위협이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을 겨냥해 허위 주장을 한 직후 벌어진 사태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스프링필드시는 현지 시각 어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스프링필드 전역의 여러 시설에 폭탄 위협이 발령되어 시청은 오늘 문을 닫는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오전 8시 24분 이메일을 통해 (폭탄테러) 위협을 받았다"며 "예방 조치로 건물을 비웠고 당국은 현재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 주변 지역을 피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해 주기를 요청한다"라고도 부연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TV토론에서 스프링필드로 건너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스프링필드는 인구 6만 명의 소도시로 지난 2020년 이후 약 1만 5천 명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정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 이후 아이티 이민자들의 안전 우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NBC 뉴스는 현지 아이티계 비영리 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의 악의적인 비난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렵다"며 "지역 사회에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도 "이민자 커뮤니티 내 개인이 애완동물에게 해를 끼치거나, 상처를 입히거나, 학대를 가했다는 믿을 만한 보고나 구체적인 주장은 없었다'고 밝혔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시는 폭탄 위협 관련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제한적으로 시청을 재개장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