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의존하는 코스피… 그러니 지지부진할 수밖에

문수빈 기자 2024. 9. 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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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해 유독 한국이 부진한 이유는 삼성전자라는 특정 업체가 시가총액의 상당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 언더퍼폼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글로벌 AI 성장 모멘텀을 누렸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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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해 유독 한국이 부진한 이유는 삼성전자라는 특정 업체가 시가총액의 상당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성이 커 반도체 업황만 안 좋아져도 코스피 시장이 흔들린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당분간 국내 주식 시장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9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의존성이 높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 언더퍼폼의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이다.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할 경우, 상위 2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가깝다. 한국 주식시장은 시총 1, 2위 기업의 주가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다른 업종 주가가 상승해도 비중이 작아서 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4% 하락했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7% 하락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약세의 이유 중 하나로 고대역포메모리(HBM) 사업부의 부진이 꼽힌다”며 “연초 이후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e 납품 소식이 전해졌으나 삼성전자 측이 부인하는 해프닝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납품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축소됐다”고 했다.

동시에 글로벌 AI 성장 모멘텀을 누렸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수익화 논란 이후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관련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 모멘텀은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시총 1, 2위 기업의 주가 약세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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