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통에 5만원권 2천장…어업지도선 사업 뒷돈 챙긴 공무원 구속

어업지도선 부품 교체 사업비를 부풀려 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옹진군청 공무원이 구속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인천시 옹진군 소속 40대 공무원 A 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어제(12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자신이 어업지도선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노후 기관 장비 부품값을 부풀린 뒤 업체로부터 물품을 받지 않고 현금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업체로부터 5만 원권 2천 장을 비타민 철제 상자에 담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건조된 지 약 23년 된 어업지도선 1척의 노후 기관을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해 상반기 어업지도선의 승조원들이 설계서에 반영된 부품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이후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해경은 해당 사업 종료 3년여 만에 A 씨의 범행을 파악했습니다.

정태연 해경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은 "올해부터 해양 부패 범죄 대응을 위해 중대범죄 수사팀을 신설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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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