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소용없어…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1명 병원 못찾아

박정은 기자 2024. 9. 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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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정부의 '컨트롤타워'를 통해서도 내원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는 지난 7월 말까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컨트롤타워)을 통해 전원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475건 발생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과 병원 간 전원을 위해 정부가 만든 컨트롤타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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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정부의 '컨트롤타워'를 통해서도 내원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부족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은 정부의 '컨트롤타워'를 통해서도 내원할 수 있는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는 지난 7월 말까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컨트롤타워)을 통해 전원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경우가 475건 발생했다.

이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 의뢰한 전체 5306건에서 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박희승 의원은 "지난해 4.2%(112건)보다 2.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응급의료 이송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과 병원 간 전원을 위해 정부가 만든 컨트롤타워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말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외에 추가로 수도권과 경상권에 상황실을 개소했다.

또 응급실 진료 제한도 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올해 '응급실 종합상황판'에는 총 6만6122건의 진료 불가 메시지가 표출됐다. 지난해 7만5622건의 87.4%에 달하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상황은 더 악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응급실 진료 불가 메시지는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에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실 메시지 또는 질환별 메시지를 등록할 경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다. 주로 의료인력 부재 등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진료가 불가능할 경우이며 구급대원은 이를 참고해 응급환자를 이송시킨다.

올해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월별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 수를 보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2월 6750건에서 7월 8952건, 9월 9607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9월은 6일 만에 4217건에 달했다.

지역별 응급실 진료 제한 건수는 전체 6만 6122건 중 서울 1만1065건(16.7%), 부산 9835건(14.9%), 경기 8675건(13.1%), 대구 8104건(12.3%), 대전 6682건(10.1%), 충남 4820건(7.29%) 순으로 많았다.

박 의원은 "안타까운 사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보의, 군의관을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간 전공의의 역할을 온전히 채울 수는 없어 배후 진료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문을 열어 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모두가 한계 상황인데, 정부가 더는 한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정은 기자 pje454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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