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둔 울릉군, 46년만에 물폭탄… 순환도로 곳곳 통제

주민 대피에 상수도관로 파손·건물 침수…인명 피해는 없어
郡, 공무원 총동원, 주민 함께 복구 나서

12일 폭우가 내린 경북 울릉군 도로에 흙탕물이 쏟아져 흐르고 있다. 경북도청 제공

울릉=박천학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북 울릉군에 46년 만에 내린 유례 없는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쯤 울릉군 울릉읍에 시간당 60.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11일부터 12일까지 울릉도에 308.4㎜의 비가 내렸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관측한 폭우는 11일 오후 11시를 중심으로 시간당 7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78년 8월 3일 시간당 73.0㎜가 내린 이후 46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로 인해 13일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상수도관로 2곳이 파손돼 76가구에 생수가 공급되고 있고 모텔 1곳, 식당 2곳, 상가 1곳 등이 부분 침수됐다. 차량 7대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울릉순환도로 사동3리~통구미, 울릉터널~118 전대, 도동~저동 등 12곳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이 발생해 통제됐다.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이 발생한 곳 중 6곳은 복구됐다. 또 주민 187명이 민간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 중이다. 전날 주민 558명은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울릉군은 공무원을 총동원해 주민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은 추석 연휴가 다가온 만큼 주민과 귀성객 안전을 위해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