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곳곳에 쌓인 쓰레기…수거 지연 이유는?
[KBS 광주] [앵커]
최근 광주의 일부 자치구에서 쓰레기가 제때 수거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KBS에 들어왔습니다.
현장을 확인해보니, 생활쓰레기는 물론 재활용품도 골목 곳곳에 쌓여있었는데요.
전남 일부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주민 불편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이유가 뭔지,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 북구의 주택 담벼락에 쓰레기 봉투가 쌓여있습니다.
생활 쓰레기부터 페트병이 담긴 재활용 플라스틱까지.
골목 귀퉁이에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수거되던 쓰레기가 며칠째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광주시 북구 주민/음성변조 : "4일에 한 번. 한 20일 전부터 그래요. 쓰레기가 있으면 쓰레기장이 되잖아요. 고양이가 쥐어 뜯고. 여기만 문제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다 그래요 지금."]
광주시 서구와 전남 순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목격됩니다.
이렇게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는 이유는 수거차량 적재함과 발판에 올라타 작업하는 방식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 수거에 나선 쓰레기 수거 차량.
최근까지 달려 있던 발판이 모두 제거됐습니다.
이젠 차에 매달려 이동하던 거리를 걸어서 움직여야 합니다.
차에 타고 내리고, 걷고, 뛰고 쉴 새 없이 일해도 발판 제거 이후 수거율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갑자기 발판을 제거해가지고. 운반하는 데 힘을 많이 써야 하는데 돌아다니면서 힘을 많이 쓰다 보니까 체력 소모도 많고요. 시간도 많이 들고요."]
불법 발판 제거는 정부가 이미 6년 전 시행한 대책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다가, 최근 경남 양산에서 환경미화원이 발판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뒤늦게 조치가 이뤄진 겁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일단은 발판을 떼려면 차가 증차가 돼 있어야해요. 그 부분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밀어 붙이니까…."]
불법 발판이 없는 '한국형 청소차'를 포함한 증차와 증원도 예산 등을 이유로 쉽지 않습니다.
[류호연/광주 북구 시설관리공단 생활환경팀 대리 : "증원·증차를 해서 한 3대 정도 지금 이야기가 돼서 시에도 보조금 신청이 들어가 있는 상태거든요."]
광주시는 올해 예산을 투입해 각 자치구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차량과 인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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