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3편? 제작 가능성有"…류승완 감독, '베테랑2'로 확장할 '류니버스' (종합)

안소윤 2024. 9. 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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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N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류승완 감독(50)이 영화 '베테랑2'로 다시 한번 흥행 사냥에 나선다. 지나온 작품 준비 과정을 돌이켜 본 그는 영화에 대한 애정부터 배우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13일 개봉한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베테랑'의 속편으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류 감독은 '베테랑2'를 통해 처음으로 속편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속편으로 이뤄진 시리즈들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정작 스스로는 속편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 심지어 속편을 예고했던 '베를린'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들과 이야기는 했으나, 이게 가능할지 싶었다"며 "반면 '베테랑'은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호흡도 그렇고, 작품의 세계관도 그랬다. 많은 시리즈들이 주인공의 매력으로 쭉 이어지지 않나. 만약 '베테랑'에도 서도철 형사가 없었으면, 과연 2편 촬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심지어 1편이 공개되기 전에도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너무 높아져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다면 속편을 만들자고 했다. 그때 가장 먼저 옷을 의상부에 보관하고 '꼭 속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9년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CJ ENM

특히 2편이 9년 만에 돌아온 만큼,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류 감독은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다양한 반응들을 경험했다"며 "근데 이것이 일의 한 과정이 되고 일상이 되니까,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불안하고 긴장이 되더라.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으면서도 '과연 이것이 진짜일까' 싶고, 나쁜 반응이 있으면 '왜 이런 반응이 나올까' 생각하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베테랑2'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있을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도 혼자 있을 때 이불킥 하면서, 화장실에서 좋아하고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그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메이킹도 중요하지만 촬영장에서 감독의 선택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감독이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NG 그리고 오케이다. 결국 완성된 영화는 오케이 한 것들에 대한 집합체"라며 "지금 현재 작품의 만족도에선 참 대답하기 어려운 것 같다. 좋으면서도 싫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사진 제공=CJ ENM

또 지난 1편에 이어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황정민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 선배가 빠지면 이 시리즈는 무조건 종결이다. 언론 시사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나는 이젠 빠져도 되는데 황 선배는 빠지면 안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팀원들을 키워놓는 건데 아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편부터 등장한 정해인에 대해서는 "해맑은데 불쾌하면서 짜증이 난다(웃음). 아침부터 웃고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과 처음 만났던 게 영화 '시동' 촬영 현장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큰 어른 만나는 듯이 벌떡 일어나더라. 당시 박정민하고는 단편 영화를 찍어봤기 때문에 편하니까 농담도 하고 했는데, 정해인은 옆에서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미소만 짓고 있었다"며 "짝다리도 안 짚고, 어쩜 그렇게 인간이 흐트러짐 없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배우 정해인'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도 언급했다. 그는 "정해인에게 '베테랑2'를 제안하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그날 술 한잔하면서 얼마나 흐트러질 수 있는지 범위를 보려고 했다. 막 가르마 방향도 반대로 하고 싶고 흐트러트리고 싶은데 잘 안되더라. 분명 내면의 화가 있을 텐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냐고 물어보니 아무리 피곤해도 집에 가서 꼭 운동을 하고 잔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더 무서웠다. 이 친구가 가진 용광로 같은 뜨거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도 또렷하고 발음도 좋지 않나. 오히려 다산의 자손이 보여주는 정직한 광기인가 싶어서 더 좋았다(웃음). 전편에서 조태오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음에도 그걸 비교하려고 하질 않더라"라며 "그래도 이 친구의 입장에선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사진 제공=CJ ENM

마지막으로 3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사실만을 말씀드리자면, 명확한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일단 2편이 잘 되어야 3편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3편 제작에 똑같이 9년 걸리면, 서도철 형사 나이가 환갑이다(웃음). 황 선배, 정해인과도 이야기를 했고, 형태는 여러분들의 생각과 다르게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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