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까지 바라보는 키움 주승우 "이승호 코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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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대로, 한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프로 3년 차 투수 주승우(24·키움 히어로즈)를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만들었다.
조상우가 사실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주승우는 이변이 없는 한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2024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주승우는 투심패스트볼 장착을 권유한 이승호 투수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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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대로, 한 팀의 마무리 투수라는 자리는 프로 3년 차 투수 주승우(24·키움 히어로즈)를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만들었다.
주승우의 시즌 성적은 51경기 4승 5패 1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이다.
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펼친 그는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대신해 9회를 책임졌다.
처음에는 뒤에 투수가 없다는 무게감 때문에 고전해 2군에도 다녀와야 했던 주승우는 이제 접전에 믿고 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전반기 28경기 1승 5패 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남긴 주승우는 후반기 3승 무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11일 한화 이글스전(1이닝 1실점) 이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며, 최근 5경기는 아예 안타조차 맞지 않았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주승우는 "접전에서 등판했을 때 긴장도가 시즌 초반이랑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좀 더 편해졌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털이 됐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사실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주승우는 이변이 없는 한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2024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투수이고, 마운드에서 같이 승리를 만끽한다"는 말로 마무리 투수의 매력을 설명한 그는 다양한 경험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라면 피할 수 없는 블론 세이브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주승우는 "블론 세이브를 하면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 야구 생각 안 하려고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고, 유튜브로 게임 같은 것도 본다. 야구 생각 안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주승우가 대활약한 배경은 투심패스트볼 장착이다.
주승우는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최고 시속 150㎞가 넘는 투심패스트볼은 타자와 정면으로 대결해 승리할 수 있는 그만의 무기다.
주승우는 투심패스트볼 장착을 권유한 이승호 투수코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이승호 코치님이 권유해서 던지게 됐다. 포심패스트볼보다 구속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더 자신감 갖고 던진다"고 했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대학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최근 들어 그때 보여줬던 압도적인 모습을 재현한다.
주승우는 "이승호 코치님과 대학교 때 폼을 찾은 게 큰 요인이다. 코치님과 함께 영상 분석하면서 많이 얘기를 나눴다.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후반기 활약 덕분에, 주승우는 KBO가 12일 발표한 프리미어12 6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주승우는 "솔직히 실감은 안 난다. 명단에 이름이 있어서 신기하다"면서 "제가 할 일 하고 있으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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