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비만 막아라”···정크푸드 온라인 광고 전면 금지
영국에서 소아 비만 예방을 위해 내년 10월부터 정크푸드(불량식품)에 대한 온라인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 오후 9시 이전으로는 TV 광고도 제한한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는 오는 2025년 10월1일부터 이같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전임 보수당 정부가 2023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업계에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연기돼왔다.
앤드루 권 보건복지부 보건 담당 부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가 이 문제를 더는 지체하지 않고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제한이 어린이들을 건강하지 못한 음식 광고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광고는 어린 나이부터 그들의 식생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권 부장관 또 “아동 비만 위기는 어린이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고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압박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권 부장관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중 1명 이상이 초등학교 입학 시점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다. 이 비율은 초등학교 졸업 시점엔 3분의 1로 높아진다.
정부는 광고 금지 대상이 되는 불량식품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추가 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초 “지방, 소금 또는 설탕 함량이 높은” “덜 건강하다”고 간주하는 식품이 제한 대상으로 거론됐는데, 더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영유아를 위한 가공 곡물 기반 식품, 다이어트 대체 제품 등은 별도 규정을 따르고 있어 이번 정책 대상에서 제외된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날 공공의료 체계인 NHS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질병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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