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670억원 전투기, 우크라 휴대용 미사일에 맥없이 바다 추락
우크라이나가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0SM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이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흑해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HUR 소속 특수부대가 러시아 수호이-30SM 전투기를 파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호이-30SM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흑해 상공을 가로지르다 곧 화염에 휩싸인듯 밝은 빛과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HUR은 “격추된 전투기는 러시아가 임시 점령 중인 크림반도 사키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제43독립해상공격항공연대’ 소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전투기는 11일 오전 5시쯤 함대와 교신이 끊겼다”며 “러시아군은 약 3시간 후 An-26 항공기와 Mi-8 및 Ka-27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 작전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은 크림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타르칸쿠트 곶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곳에서 항공 연료로 추정되는 기름띠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으며 얼마 뒤 파괴된 수호이-30SM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HUR에 따르면 이번에 파괴된 수호이-30SM은 대당 가격이 5000만 달러(약 671억원)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 크림윈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함대에서 쏜 ‘맨패즈(MANPADS)’에 의해 격추됐다”고 전했다. 맨패즈는 보병 휴대용 대공미사일로, 가격은 종류에 따라 수천만원~4억원 수준이다.
크림윈드는 또 “바다로 추락한 수호이-30SM에는 대위급 러시아 조종사 2명이 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호이-30SM은 특수 4세대 전투기로, 비행중 급유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군의 레이더를 방해하고 거짓 표적을 생성하는 기능도 갖췄다. 러시아군은 여러차례 이 전투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 폭격을 수행했으며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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