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불립문자’ 관계라는 이 남자…“용산, 韓에게 운신의 폭 충분히 줘야” [금배지 원정대]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전당대회서 1위로 지도부 입성
韓비대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으로도 호홉
지난 7월 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뛰었던 장동혁 의원은 20.6%를 얻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선 전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 데뷔를 했을 때 초선이던 그는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총선 패배 책임도 함께 지며 2선으로 물러났으나 한 대표와 복귀도 동시에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한 대표와 관계를 ‘불립문자(不立文字)’라고 설명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일정부분 힘을 실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야당과 협상을 하고 정책 이슈를 주도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일정 정도 운신의 폭을 인정해주고, 한 대표는 그 폭 안에서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 힘 실어야 의료개혁 해결 가능
그는 이어 “(논의 테이블이 만들어진 뒤에도)정부와 의료계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정치적 부담이) 여당과 한 대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결단하고 대화 테이블에 모이자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도 정원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필수 의료에 인원을 배분하겠다는 것인지 답을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결국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하다 보면 국민들은 누구 손을 들어줘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며 “그 국민 마음을 따르지 않은 쪽에서 정치적 부담을 최종적으로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무늬만 특검’ 압박에 끌려다니지 않아
예컨대 한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단계에서부터 제시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야당의 압박에 대해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민주당이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은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4명 중 2명을 야당이 선택하고, 4명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토(veto)권을 행사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국민의힘에 발의하라 종용하더니 결국 ‘무늬만 제3자 특검법’을 냈다”며 “우리가 거부할 명분이 없게 야당은 한 대표가 제시했던 내용으로 수정해서 얼마든지 발의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오히려 통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며 “그 어떤 결론도 나오지 않을까 봐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이번 특검법의 내용이라면 여당은 또다시 대통령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건의하고, 국회에서 부결시키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 최고위원은 “거대 야당의 공세를 가장 전강에서 막는 것은 당연히 한동훈 대표 체제의 여당”이라며 “(당정갈등이라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당정이 서로 온도 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국민이 무엇을 원할까하는 고민하고 나오는 답의 방향은 (정부·여당이) 항상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심은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룸(운신의 폭)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통을 아무리 해도 결국 한 대표가 당대표로서 정책을 주도해나가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룸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한 대표의 모습이 소위 ‘자기 정치’ 하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모두 본인 정치를 한다. 어떤 때는 ‘이거 제가 한 겁니다’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게 있으니까 열심히 하려 한다”며 “결국 본인이 책임지는 거니까 국민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부끄러운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그렇게 국민들에게 공감받을 때 정치의 명분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서 62.8%의 압도적인 득표율으로 당선됐지만, 아직 한동훈호(號)의 남겨진 과제는 많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안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원내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당 대표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어떻게든 소통하고 해결해서 결과적으로 한목소리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목표는 서로 같기 때문에, 룸을 내어주면서 서로 믿고 협력하는 관계가 되고 국민에게도 그렇게 비칠 때 원내 장악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 힘의 원천은 결국 ‘민심’이라는 장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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