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기습 공개매수...경영권 분쟁 큰 싸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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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75년 공동경영도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대주주 영풍이 경영권 분쟁 중이었습니다. 이번에 MBK파트너스가 참전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다시 격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3일 공고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55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개매수가는 이보다 약 18.7% 높은 66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천36주∼302만4천881주)를 공개매수합니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합니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영풍,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됩니다.
현재 영풍과 장씨 일가 특별관계자 지분은 33.13%입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 전량을 매수합니다.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합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습니다.
한편 이번 딜에 대한 고려아연 측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장형진 고문은 함께 퇴진하자는 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최 회장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주식 2만6805주(0.13%)를 추가 취득해 총 48.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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