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나"했더니 날아온 링크‥'시민'이 잡는다

남효정 2024. 9.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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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수사당국이 제 역할을 못하자 시민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직접 텔레그램에 잠입해 각종 범죄의 증거들을 수집해서 경찰에 넘겼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학에서 정보보호학을 전공한 20대 김 모 씨.

김 씨는 최근 범죄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방 10여 곳에 이용자인 척 잠입해 들어갔습니다.

[김 모 씨/텔레그램 이용자 (잠입 추적)] "텔레그램 방에서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링크를 수집해서 들어가기 시작을 했고요."

각 대화방의 참여자는 최대 1만 5천 명.

이곳에서는 범죄와 관련된 노골적인 대화가 수시로 오갔습니다.

마약을 판다는 이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곧바로 돌아온 답장.

케타민 1그램을 구한다는 얘기에 그 마약은 품절이라며 다른 방 링크를 보내왔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자 곧바로 주문 양식과 연락할 아이디가 전달됐습니다.

지인의 사진을 불법 영상물과 합성해 배포하는 딥페이크 성 착취 범죄도 여전했습니다.

언론 보도나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이름, 주소 등 신상정보가 무차별 공유됐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 판매에, 각종 자격증, 증명서 등 문서 위조 대행까지.

온갖 범죄가 24시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범죄 백화점이었습니다.

이런 무법천지를 가능하게 한 건 수사당국에 절대로 잡히지 않을 거라는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김 모 씨/ 텔레그램 이용자(잠입 추적)] "'XX들이 어떻게 우리를 잡냐' '너네 나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경찰 있으면 나와 봐' '절대로 재판장에 갈 일이 없다'.. 확신을 하고 있어요 이 분들은."

텔레그램에 잠입해 수백 장의 캡처 사진과 대화방 주소를 모은 김 씨는 이달 초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TF가 설치된 서울경찰청에 자료를 넘겼습니다.

수사당국이 텔레그램 수사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잇따라 시민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

경찰은 김 씨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를 토대로 범죄혐의를 집중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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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36513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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