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힘쓰지 말고 함께 지구를 지키자” 이정모의 제안

차형석 기자 2024. 9.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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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학자가 아니다. 연구하고 논문을 쓰지는 않으니까. 과학과 시민 사이에서 과학과 글쓰기를 설명해주며 시민들의 과학 문해력을 높여준다. ‘과학 거간꾼’, 그게 이정모 관장의 직업이다.

펭귄각종과학관장. 이정모 관장의 명함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2023년 2월 국립과천과학관장 직에서 물러난 후 경기도 일산에 개인 사무실을 내면서 딸의 조언대로 이름을 붙였다. 학창 시절부터 별명이 펭귄이었다. “이번에는 작명에 실패한 거 같다. 사람들이 펭귄각종과학관 입장료가 얼마냐고 자꾸 묻는다(웃음)”

그는 자주 ‘털보 관장’으로 불린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12년 동안 일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어쩌다 어른〉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과학 강연을 많이 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니 그런 애칭으로 불릴 만하다. 개인 사무실 이름도 펭귄각종‘과학관’으로 지었다. 한번 관장은 영원한 관장이다.

이 관장은 최근 〈찬란한 멸종〉을 펴냈다. 부제가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다. 예전에 〈공생 멸종 진화〉라는 책을 썼는데, 다시 한번 멸종과 진화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인간이 멸종한 가상 미래인 2150년에서부터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는 시기까지, 거꾸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공지능, 범고래, 네안데르탈인, 삼엽충 등이 화자로 등장한다. 예전 저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멸종, 진화, 기후위기를 말하고 싶었다. 8월20일 이정모 관장을 만났다. 책 이야기와 더불어 ‘털보 관장’ 이전의 이야기까지 물었다.

​이정모 관장은 ‘펭귄각종과학관’ 입구에 작은 공룡 피규어를 모아놓았다. ⓒ시사IN 조남진

이번 책은 구성이나 서술 방식이 독특하다.

보통 역사서는 연대순인 편년체가 많다. 익숙한 방식이고, 다음에 무슨 내용이 올지 예상이 된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시절부터 멸종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나 스스로 재미가 없더라. 자연사를 낯설게 보고 싶었다. 또 멸종당한 생물의 시각으로 그 당시를 이야기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내가 조심스럽고 겁도 많다. 편집자의 반응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편집자를 설득 못하는데 어찌 독자 마음에 들겠는가. 네안데르탈인 꼭지를 50장 정도 써서 보냈는데, 편집자가 재미있어했다. 그렇게 하루에 한 꼭지씩 썼다. 아내가 내 책 읽고 딱 두 번 칭찬했다. 첫 책 〈달력과 권력〉과 가장 최근에 나온 이 책! 그래서 지금 ‘자신감 뿜뿜’인 상태다(웃음).

‘찬란하다’는 형용사와 ‘멸종’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처음에는 ‘거꾸로 자연사’를 가제 삼아 책을 썼다. 원고가 오가면서 편집자가 지금의 제목을 제안했다. 그럴듯했다. 자연사는 멸종의 역사다. 지금까지 대멸종이 다섯 번 있었다. 왜 멸종했나 보면 결국 환경의 변화, 기후의 변화 때문이었다. 운석이 떨어지든 화산이 터지든 대륙이 합쳐지든 여러 원인으로 기후가 바뀌게 되었다. 그 기후변화가 멸종을 부르고, 멸종이 진화를 부른 거다.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려면 누군가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그게 멸종이다. 그 덕분에 인류도 등장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멸종과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고마운 거였다.

책에서 말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대상은?

인간이다. 자연사를 보면 그 당시의 최고 포식자와 생물량이 가장 많은 생명체는 다 멸종했다. 지금 인간이 이 둘에 다 해당한다. 그래서 이 여섯 번째 대멸종과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이전의 대멸종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바로 인간의 행동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의 95%는 이미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제 기술이 아니라 인간 의지의 문제에 달려 있다.

이정모 관장이 최근 펴낸 <찬란한 멸종>.

책에서 삼엽충·범고래·산호 등 화자가 계속 바뀐다.

매 장마다 주인공을 바꾸면서 그들의 목소리로 지구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에 ‘100년 이내에 인류가 멸망한다’고 했다. 말년에는 화성으로 ‘테라포밍’(다른 행성이나 위성을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서 지구인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하자고 말했다. 요즘도 한 달에 한 번은 ‘화성 테라포밍’에 대한 재미있는 과학 논문이 나온다. 화성의 기온을 높이고, 물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 별별 방안이 나온다. 하지만 화성에는 자기장이 없다. 자기장이 없으면 태양풍 때문에 DNA가 다 부서지는 등 생명체가 살 수 없다(지구의 강력한 자기장 덕분에 태양풍이 대기권을 뚫고 들어오지 못한다). 지구를 더 살 만하게 지켜내는 게 훨씬 쉬운데 왜 그런 생고생을 하나.

멸종과 진화 이야기를 통해 결국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가?

이 책에서는 지금의 기후위기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지만 책을 읽은 독자들이 그 중요성을 눈치 챌 거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자연적인 거라면, 우리가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의 기후변화는 인간의 행동에 달린 거라서 해볼 만하다. 이미 다른 나라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 나라인 미국에서 2023년에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보다 많아졌다. 에너지 전환을 하고 있다. RE100이니 탄소국경세니 해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거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도 에너지 전환을 하지 않으면 경제적 문제에 부닥칠 거다.

서대문자연사과학관에 전시된 모형 공룡(위). 공룡은 약 6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있었던 ‘다섯 번째 대멸종’ 시기에 멸종되었다. ⓒ시사IN 포토

‘관장’을 오래 해 평생 직업이 ‘관장’ 같다. ‘관장 이전’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때 생화학을 전공했다. 세포 안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려면 촉매가 필요한데 우리 몸안에서는 효소가 그 역할을 한다. 효소는 단백질이고, 단백질 설계도는 DNA에 있다. 세포 안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을 다루는 학문인데, 요즘은 생명공학과 정도로 이름이 많이 바뀌었다. 석사장교를 마치고, 독일로 유학을 갔다.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외국을 가고 싶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면 좋겠는데 대학 때 데모만 해서 성적은 안 좋고, 장학금 받기도 어려울 것 같아 학비 없는 나라를 찾았다. 그게 독일이었다. 고교 때 독일어를 잘하기도 했고.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나니까 캐나다 몬트리올보다 위쪽에 있는 나라로 가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왜 하필 몬트리올보다 위쪽인 나라인가?

아는 캐나다 도시가 별로 없었다(웃음). 일단 시원한 도시로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학 공부를 하러 간 도시가 독일 본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본을 벗어나기 싫었고, 생화학과 비슷해 보여서 화학과로 진학했다. 생화학과 비슷하겠지 했다가, 공부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 유학을 간 이후에 〈해리포터 사이언스〉라는 책을 썼다. 그전에 쓴 책 〈달력과 권력〉 등을 본 편집자가 제안해 쓰게 되었는데, 그 책을 쓰고 보니 어느새 과학 작가가 되어 있었다. 유학 중에 지도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가기도 해서 박사학위 없이 귀국했다. 귀국해서도 책을 썼고, 그다음에 운 좋게 안양대학교에서 교양학부 전임강사로 5년 동안 일했다.

일산 지역 ‘노사모’ 활동도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없어졌는데, 예전에 저작권 에이전시 일도 했다. 프랑스권 담당하는 동료를 만나러 파리에 갔는데 파리 유학생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었다. 그즈음 노무현 당시 대선후보가 광주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다. 축하한다고 막 모여들었는데, 그 즐거워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2002년 귀국하자마자 노사모에 가입해서 활동했다. 나중에 고양·파주 ‘대표일꾼’ 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재미있었다. 지금도 그때 그 사람들을 1년에 서너 번 만난다.

왜 대학을 그만두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으로 갔나?

대학 생활은 재미있었다. 학생들과 친해져 자기네 과 교수 말고 교양학부 교수인 나와 상담하겠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새벽에 나가서 밤에 돌아오는데 나중에는 차 브레이크 밟을 정도의 힘밖에 남지 않을 만큼 바쁘게 살았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거리를 두어야겠다’ 하고 사표를 냈는데 휴직 처리를 해주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을 뽑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독일 본에 있을 때도 아이들과 자연사박물관을 자주 갔고, 귀국해서도 자연사박물관에 계절마다 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었다. 대학 복직을 할까 하고 있는데, 관장 공모 공고를 보니 ‘나를 위한 자리’ 같았다. 내가 자리를 비워주어야 대학에서 다른 사람을 뽑겠지 싶었다. ‘박물관장 당연히 되겠지’ 하고서 철없이 대학에 사표를 냈다. 지금 같으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웃음).

박물관장 해보니 어땠나?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자연사박물관을 청소년·성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자고 했다. 저녁에 일반인들이 들을 수 있게, 깊이 있는 과학 강연 시리즈를 1년 내내 돌렸다. 웬만한 과학자들은 다 모셨다. 나중에는 강연 수강생들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 수강생들이 강연 듣고, 근처에 있는 ‘맛보치킨’ 가서 강연자들 사인도 받고 그랬다. 과학 강연 문화를 만드는 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수장고·실험실이 훌륭하다. 박사급 연구자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관장 시절에 나는 전시와 교육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관장은 강연 같은 시민교육과 경영을 책임지고, 전시·교육 내용에는 참견하지 않았다. 표본을 모아놓은 수장고 도어록이 ‘관장의 지문’으로 열리지 않았다(웃음). 거기는 과학자들의 영역이니까.

‘박물(과학)관장 12년’ 내내 그랬나?

과학 행정가로 ‘관장이 전시·교육 내용에 손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부임해보니 매번 전시·기획을 급하게 하느라 내부 역량이 안 쌓이고 소진돼 보이더라. ‘3년 후의 전시를 기획하자’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렇게 일한다. 안정적으로 좋은 전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더라.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인들이 과학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싶었다. 과학관을 놀이터처럼 찾아갈 수 있고, 과학자들이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과천과학관에 농구장을 근사하게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과 과학자들이 어울려 농구하는 풍경을 상상했는데, 과학자도 학생도 너무 바쁘더라(웃음).

국립과천과학관장직을 마치고서는?

책 쓰고 강연을 했다. ‘공무원 생활’ 핑계 대고서 강연을 거절한 데가 많았다. 지방 학교는 갈 수가 없었으니까. 6월 마지막 주는 ‘오지 학교만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5일 동안 삼척에 있는 10개 학교에서 강연했다. 차 타고 50분 가면 학교에 학생 10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학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과 2~3시간 만나고 온다. 내년에도 하려 한다. 전남 신안군 같은 경우는 섬 학교, 면사무소 강연을 묶어서 두 주 동안 있다 왔다. 신안군은 섬이 많은데, 올해 처음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 면사무소 강연을 갔는데, 80대 노인 80명이 모여 계셨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강연장에서 만났다.

이정모 관장(가운데)은 동네책방에서의 강연을 좋아한다. 사진은 2021년 10월, 코로나 시기에 전주 책방 토닥토닥에서 열린 <시사IN> 온라인 북토크 때 모습. ⓒ시사IN 포토

주로 어떤 내용으로 강연하나?

요즘은 강연 요청의 95%가 기후 문제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이야기들. 내가 좋아하는 강연 대상이 교사와 공무원이다. 이분들은 강연을 듣고 나면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강연 내용을 전하려 하고, 공무원들은 업무에 어떤 식으로 접목할지 고심한다. 열심히 듣고 기후 문제에 성실하게 접근한다. 이분들 만나는 게 제일 재미있다. 한 해에 강연을 대략 250회 한다.

그 정도면 기획사에 소속돼 활동하기도 하던데.

일정은 내가 혼자 관리한다. 회사에 속하면 편하기는 한데 단점이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못 간다. 나는 동네책방 강연을 가고 싶고, 책을 먼저 읽고 책 추천사도 쓰고 싶다. 내가 즐기는 일들이다. 기획사에 소속되면 그런 일을 할 수가 없다. 내 생활을 회사에 맡겨야 하더라. 내가 왜 그래야 하나.

앞으로도 다른 과학관 ‘관장’ 해볼 생각은?

공직으로 월급받는 일은 이제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연말이면 연금도 나오고 내 생활비만 있으면 된다. 좀 부족하게 살면 된다. 일자리가 부족하다는데, 내가 자리를 비켜주려 한다. ‘관장님 없으면 어떡하지?’ 하던데, 내가 나갔더니 더 잘만 되더라(웃음).

그럼 ‘관장’ 말고 본인의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 연구하고 논문을 쓰지는 않으니까. 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유학 초반에, 크리스마스이브에 여러 유학생들이 모였다. 그때 ‘너는 뭐 하고 싶냐’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는 단어가 번뜩 떠올라 그렇게 답했다. 나는 ‘내가 그 말을 처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귀국해보니까 이화여대에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양성 과정’이 있더라(웃음).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10분짜리 과학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번 해보고 싶다. 그건 못해봤다.

왜 10분짜리 과학 프로그램인가?

10분 정도가 교사들이 수업에서 활용하기 딱 좋다. 예전에 EBS에 〈한 컷의 과학〉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몇 번 나갔는데, 지방 강연을 가면 학생들이 거기에서 봤다고 했다.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요즘 과학 프로그램을 예능처럼 하던데, 짧은 시간에 과학을 밀도 있게 전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

일반인들이 과학을 왜 알아야 하나?

20세기에는 과학을 몰라도 문해력이 있으면 교양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다. ‘과학 문해력’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기존에 가졌던 생각을 기꺼이 바꾼다. 자기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넘어갈 때 가장 중요한 발견이 목성에 달이 있다는 거였다. 갈릴레오가 목성의 달 4개를 발견했다. 이후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그 달의 개수가 13개라고 배웠다. 새로운 달이 발견될 때마다 그 숫자가 계속 바뀐다. 재작년에는 92개가 되었다. 달이 새로 생긴 게 아니고, 새로 발견된 것이다. 과학은 의심에 대한 잠정적 답일 뿐이다. 진리가 아니니까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하고, 언젠가 나의 답이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런 태도가 바로 과학 문해력이다. 과학의 시대에는 수학·과학뿐만 아니라 문학(글쓰기)도 중요하다. 인공지능을 적수가 아니라 조수로 사용하려면, 정확하게 부탁하고 명령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이 뭐냐면 글쓰기 능력이다. 과학과 시민 사이에서 과학과 글쓰기를 설명해주는 ‘과학 거간꾼’, 그게 나한테 딱 맞는 일이다.

차형석 기자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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